- 부산현대미술관 등 4곳서 관람
- ‘어둠에서 보기’ 주제 20일 마쳐
- 참신한 아시아작가 집중 조명
지난 8월 17일 대장정을 시작한 2024 부산비엔날레가 오는 20일 두 달에 걸친 여정을 마무리한다. 올해 비엔날레는 개최 시기를 앞당겨 처음으로 여름에 문을 열었고, 코로나로 몇 년 동안 묶여있는 만남의 장을 다시 펼치는 등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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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연 부산비엔날레조직위 집행위원장이 부산현대미술관 1층에 전시된 비엔날레 작품 앞에서 올해 전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송이 기자 |
폐막을 앞두고 김성연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만나 올해 전시와 마무리 상황을 들었다. 부산 출신인 김 위원장은 2017년 부산현대미술관 초대 관장을 거쳐 2019년부터 집행위원장으로서 부산비엔날레를 이끌고 있다. 김 위원장은 “규모 면에선 지난 비엔날레 보단 작았지만 전시 주제와 구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며 “지난달 추석 연휴 이후 편의성은 더 강화했다. 남은 기간에 더 많은 관람객들이 비엔날레를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비엔날레는 부산현대미술관을 거점으로 중구 부산근현대역사관의 금고미술관, 한성1918, 동구 초량재 등 4곳에서 관람객을 만났다. 전시에는 국내 작가 17팀을 포함해 36개국 62개팀(78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특히 올해는 달라진 점이 많았다. 정부 주도로 전국에서 펼쳐진 대한민국 미술축제와 보폭을 맞추었고, 4년만에 광주비엔날레와 다시 같은 기간 전시를 개최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는 부산과 서울 광주에서 비엔날레가 같이 열렸다. 그때도 같이 돌아보는 투어가 있었지만 올해는 특히 문화체육관광부 차원에서 홍보를 많이 한 것 같다. 서울에도 행사가 많은데 부산까지 오겠나 우려도 있었지만 관람객이 예상보다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름 특수를 겨냥, 개최시기를 한 여름으로 앞당긴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예술행사가 9,10월에 몰려있어 관람 편의만 생각하면 좋을 수도 있지만 방학과 휴가 특수도 고려했습니다. 더위 때문에 걱정을 했는데, 오히려 그래서 (실내인)비엔날레를 더 많이 찾아주신 것 같아요.”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는 ‘어둠에서 보기’. 해적 계몽주의와 불교의 깨달음을 키워드로 해방과 대안의 필요성을 풀어냈다. 전시 초반엔 다소 생소한 개념인 해적 계몽주의와 불교의 깨달음이 하나로 꿰어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처음에는 해적과 불교가 어떻게 결합되는가에 대한 의문이 많았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전시가 시작되고 나서는 오히려 질문이 많이 줄었다”며 “특히 프란시스 모리스 영국 테이트 모던 명예관장이 이번 전시를 둘러보고 칭찬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참여 작가에 대한 평가도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상대적으로 참신한 아시아 작가를 집중 조명해 발굴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김경화 방정아 송천 이가영 등 부산 경남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번 전시공간을 새롭게 구성해야 하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꼽았다. 매번 다르고 신선한 전시 구성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변수가 많아 규모 등을 예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비엔날레 역시 한 차례 전시장이 변경된 바 있다.
“다른 비엔날레에 가보면 전시장이 나뉘어 있더라도 연결되는 느낌이 있는데 부산에선 그런 동선을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메인 전시관으로 쓰이는 부산현대미술관이 떨어져있어 하나의 전시처럼 엮는게 쉽지 않은거죠. 광주는 이번에 또 새롭게 비엔날레 전용관을 짓고 규모면에서 비엔날레를 키우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부산도 지금보다는 좀 더 힘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잘 마무리한 후엔 곧바로 올해 행사 장단점을 분석해 내후년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다”며 “마지막 남은 기간 더 많은 사람들이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 꼭 한번 비엔날레를 찾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