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엔 잘 쓸 일도 없는 ‘혼외자’라는 단어로 세상이 시끄럽다. 대한민국 톱 배우 정우성(사진)의 혼외자 이슈 때문이다. 톱스타와 모델 사이의 혼외자. 마치 자극적인 로맨스 웹소설 이야기 같기도 하고, 할리우드 스타들이나 영미권 록스타들 사이에선 오래전부터 반복되어 왔기에 사실, 익숙한 이슈다. 허나 더 익숙한 대한민국 유명 영화배우의 이름이 붙으니 어딘지 이질적인 느낌으로 어마어마한 폭발력이 생기는 것 같다.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혼외자는 알다시피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도 못했던 홍길동이었는데 이젠 홍길동도 마냥 방심할 수 없을 것 같다.
전국민적인 폭발적 관심이 발생하는 건 유독 남모를 사연에 중독되어 열광해 온 조상 대대로 이어 내려온 어쩔 수 없는 DNA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먼 옛날 우물가, 빨래터, 주막 등등에서 무구히 전해져 내려오던 누군가의 남모를 사연에 대한 이야기를 대하는 진지한 태도와 집중력과 좀 더 디테일하게 이야기를 발전시켜 나가는 창의력 등이 글로벌한 위상을 떨치는 지금의 K-콘텐츠를 만든 저력이 아닐까 싶다.
늘 주목받아왔던 인기스타의 남모를 사연은 충분히 구미가 당기는 이슈이긴 하다. 특히 정우성이란 배우는 평소 자신의 정치적 관심이나 민감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망설임 없이 자신의 생각을 밝혀온 터라 비난의 강도도 더 심한 것 같기도 하다.
허나, 각자의 인생을 걸고 신중하게 고민을 거듭하고 신중하게 내렸을 성인 남녀의 선택을 함부로 심판하듯 성토하고 비난하는 건 역시 옳지 않은 것 같다.
모든 사연이 그러하듯 결국 남들은 모르는 이야기다. 각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신나게 이슈를 즐기는 정도의 선을 애써 넘을 필요는 없다. 어쩌면 이런 ‘혼외자 이슈’는 앞으로 더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나날이 다양해지는 삶의 형태에서 존중받아 마땅한 중요한 선택 중 하나일 것이다. 훗날 낡은 도덕적 잣대로 열을 냈던 순간이 문득 부끄러워 깊은 밤 이불을 차게 될지도 모르니 미리 주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