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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웹툰 '광마회귀'. |
어쩌다 보니 최근 자주 보는 극 중 인물들이 마치 트랜드인 것 마냥, 일제히 과거로 회귀하는 경향이 있다. 웹툰들은 물론이고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속 초절정의 경지에 이른 무림고수는 물론이고, 뛰어난 실력을 소유한 의사 요리사 과학자 음악가 등등 시대와 장르를 넘어서 일제히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이란 수만 가지의 안타까운 열망들이 모여 엄청난 수요를 형성하고 과거 회귀 열풍이 생겨났을 것이다. 지금 알고 있는 사실만으로도 과거에 돌아간다면 할 일은 많겠다. 우선 아직 생소해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는 비트코인부터 좀 챙겨둬야 할 것이고, 새벽에 이불을 차게 만드는 다채롭고도 민망한 실수와 숱한 실언들을 미리 예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과거 회귀물’들의 부작용이라면, 자주 이런 부질없는 망상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허나 가끔은 지난날의 크고 작은 악행들을 꼼꼼하게 되짚어보고 어리석은 선택들을 후회하고 반성하게 하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웬만한 자기계발서보다 훨씬 쓸모 있는 작품들이지 않을까? 하는 자기방어적인 결론으로 마무리되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비상계엄 계엄군 등의 단어들이 뉴스에서 쏟아진다. 잠깐 고개를 젖히고 천장을 보며 이 또한 무분별한 과거 회귀물 탐독으로 인한 부작용일까? 고민이 되었다. 잡념을 털어내듯 세차게 고개를 흔들고 최근 수련 중인 원영적 사고를 실전에서 적용시켜 보았다. 주로 드라마 영화에서나 보던 비상계엄을 실시간으로 체험하다니 완전 럭키비키자나? 무한긍정파워 역시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다. 뭐 이런 상황이 다 있지? 다행히 전 세계가 잠시 어리둥절하다 끝난 일이 되었지만, 여전히 어리둥절한 이들이 더 많다. 과연 인스타그램과 유튜브가 활개 치는 시대의 계엄 상황은 어떤 양상으로 펼쳐졌을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지금도 웹툰과 영화 드라마에선 수많은 이들이 과거로 회귀하고 있지만, 이런 식의 명분 없고 충동적이라고까지 느껴지는 황당무계한 과거 회귀는 아무래도 많이 잘못된 것이 분명하다. 극 중 인물들은 최소한 전보다 더 나은 인생이나 세상을 만들겠다는 강력한 모티브를 붙잡고 있다. 이런 식의 과거 회귀는 몹시 곤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