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204> 강풀 원작 드라마 ‘조명가게’

낯선 존재들과 살아가기 위해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4-12-23 18:38:59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한국형 수퍼히어로물 ‘무빙’의 세계적인 성공 이후 역시 강풀 원작 웹툰을 강풀이 직접 대본을 집필하고 ‘무빙’에도 출연했던 배우 김희원이 처음으로 연출을 맡은 8부작 드라마 ‘조명가게’가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되었다. 박보영 주지훈 엄태구 배성우 김민하 김설현 등 ‘무빙’에 못지않은 화려한 출연진으로 공개되기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조명가게' 포스터.
깊은 밤 가로등 불빛 하나 없는 어두운 골목 끝에 환하게 불을 밝힌 조명가게를 오가는 어딘지 낯설고 이상한 사람들, 어쩌면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는 존재들에 관한 이야기다. 초반부는 마치 오랫동안 출처를 알 수 없이 세상을 떠도는 오싹한 도시괴담들을 재연하는 듯하지만, 낯선 존재들의 저마다 안타까운 사연들이 조금씩 밝혀지며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새삼 곱씹어보게 만드는 조금은 독특하지만 역시 강풀이 만든 모든 이야기들이 그렇듯, 따스한 온기를 품고 있는 절절한 휴먼(?)드라마다. 설현을 닮은 귀신(?)의 등장은 연출 의도와는 다르게 온전히 몰입하기 조금 어렵긴 했다.

아무런 이유 없이 그저 사람들을 해치는데 보람을 느끼는 듯한 해외의 귀신들에 비해 우리 ‘K-귀신’들은 절절한 사연들로 무장하고 있다. ‘전설의 고향’ 때부터, 영상매체가 등장하기 전부터, 입에서 입으로 점점 디테일을 더해가며 퍼져나가던 시절부터 내려온 전통이다. 상상하기도 두려운 낯선 존재들까지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거니 이해하려 꾸준히 노력했기에 이 땅의 귀신들은 해외 귀신들에 비해 그래도 형편이 조금은 나을지도 모르겠다. 그저 알 수 없다는 이유로 온갖 불편하고 불길한 상상력을 총동원시켜 함부로 무시무시한 귀신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건 어쩌면 ‘인종차별’과 비슷한 잘못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귀신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가정한다면, 나 또한 귀신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상상해보자. 그냥 가만히 있는데, 존재형태가 다르다는 이유로 초면에 막 비명을 지르고, 도망가거나 기절을 하거나 한다면 얼마나 빈정이 상하겠느냐는 말이다. 아무래도 그건 예의가 아니다. 어쩌면 ‘인권’의 개념을 한 때 인간이었던 존재까지 더 확장해야 하는 게 아닐까? 우선 나부터라도 귀신을 목격하게 되면 놀라거나 겁내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우선 다짐해 본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3. 3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4. 4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5. 5“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6. 6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7. 7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8. 8“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9. 9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10. 10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1. 1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2. 2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3. 3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4. 4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5. 5시의회 상임위 제한 폐지 논란일자 결국 심사 보류
  6. 6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7. 7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8. 8“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9. 9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10. 10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4. 4[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5. 5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6. 6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7. 7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8. 8‘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9. 9한양증권도 털렸다…고객·임직원 정보 일부 유출
  10. 10주가지수- 2026년 11월 3일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3. 3“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4. 4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5. 5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6. 6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7. 7면세유 23억 원어치 빼돌린 유통업자 집유
  8. 8141개 시민단체도 노동계도 ‘국제신문 회생’ 인가 촉구
  9. 9역삼동 연쇄방화 77세 이명수(종합)
  10. 10첫 공소청 수장 후보, 이정현·박철우·예세민 물망(종합)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4. 4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5. 5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6. 6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7. 7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8. 8[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 마리 해슬리-Gymnopedies(짐노페디)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4일 (음 9월 2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3일 (음 9월 24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깊어가는 가을에 밤하늘 별을 읊은 이덕무의 시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