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권 연계 국제공조도 확대
국내 영화·영상 시장 위축으로 지난해 부산 로케이션 작품이 12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에 부산영상위원회가 새로운 촬영 유치 전략으로 ‘부산 로케이션 이니셔티브(Busan Location Initiative)’를 추진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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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내부에 구축된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의 LED 월(Wall). 생성형 AI를 통해 만들어낸 배경을 재생하면 시공간을 초월한 다양한 장면을 촬영할 수 있다.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
7일 영상위에 따르면, 최근 발표한 ‘2024 촬영 지원 결산’ 결과 지난해 영상위의 지원을 받은 작품은 74편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촬영 편수(118편)보다 37%나 줄어든 것으로, 2012년(61편) 이후 12년 만에 최저 기록이기도 하다. 촬영 일수 역시 2023년(728일) 보다 18% 감소한 594일로 집계됐다.
부산은 그동안 로케이션 명소로 이름을 날려왔다. ‘국제시장’ ‘베테랑’과 같은 1000만 영화부터 ‘파친코’ ‘스위트홈’ 등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은 OTT 드라마까지 수많은 작품을 낳았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진 원인으로는 국내 영화·영상 시장의 위축을 꼽을 수 있다. 매년 60편씩 만들어지던 신작은 지난해 20편도 제작되지 못했고, 방송사도 비용이 많이 드는 지방 촬영을 줄이기 시작했다.
이에 영상위는 ‘부산 로케이션 이니셔티브’를 해법으로 내놓았다. 단순한 로케이션 장소가 아닌 ‘제작 도시’로서 면모를 갖춰 더 많은 작품이 부산을 찾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핵심은 ‘디지털 로케이션’ 사업이다. 영상위는 그간 조성한 버추얼 스튜디오에 생성형 AI를 접목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부산은 매력적인 자연환경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교도소나 병원, 수중 세트 같은 특수 목적의 스튜디오가 없어 작품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만약 AI가 만든 배경을 LED 월을 통해 재생하면 시공간을 초월한 다양한 장면을 촬영할 수 있어 작품 유치에 유리하다.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도 추진한다. 특히 아시아 감독과 부산 제작사를 매칭하는 ‘A+B프로젝트’를 확대해 국제 공동제작 활성화에 나선다. 영상위 관계자는 “지난 2년간 A+B프로젝트를 시범적으로 운영하며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영화의 부산 촬영 유치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영화 르네상스 펀드’도 계속해서 운영한다. 지역 영화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부산시, 솔트룩스벤처스가 함께 조성 중인 총 233억 원 규모의 펀드로, 일부는 부산에서 촬영한 작품에 투자해 지역을 무대로 한 작품을 늘리기로 했다. 강성규 부산영상위원장은 “지금의 위기는 예견된 상황이었기에 부산만의 차별화된 촬영 유치 전략을 세우는 데 집중했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