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수장고에서 찾아낸 유물이야기] <130> 기장 가동 유적 출토 나무신발

4~5세기 삼국시대 평민의 신발

  • 조재용 부산박물관 유물관리팀 학예연구사
  •  |   입력 : 2025-01-08 18:52:48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현재 부산박물관에서는 교류기획전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을 개최하여 북미 원주민의 다양한 역사와 풍성한 이야기가 담긴 150여 점의 덴버박물관 소장 자료를 전시 중이다. 그중 이역만리 떨어진 한반도에 사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이름으로 눈길을 끄는 작품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날이 추워지면서 다시금 인기를 끌고 있는 모카신이다. 북미 원주민을 대표하는 신발 모카신은 부족마다 만드는 스타일과 시각적 표식이 다르기에 신을 보기만해도 어느 부족에 속하는지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 선조들이 신고 다녔던 신발은 어떤 형태였을까?
기장 가동 유적에서 출토된 나무신발. 부산박물관 제공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선조들의 신발은 근대의 고무신이나 조선시대 짚신 등이 있다. 그러면 이보다 앞선 삼국시대 사람들은 어떤 신발을 신었을까? 그 질문에 대한 해답 중 하나로 기장 가동 유적 출토 나무신발을 들 수 있다. 4~5세기경의 삼국시대 일반 백성들이 사용했던 신발로, 바닥판을 발 모양으로 가공하고 사다리꼴 모양의 높지 않은 4개의 굽이 일체형으로 만들어져 있다. 바닥판 가장자리를 따라 총 9개의 구멍이 뚫려있는데, 그 구멍에 끈을 매어 발과 밀착시켰다. 우리나라에서 출토된 나무신발은 끈을 매는 구멍 중 바닥판 앞쪽에 난 구멍의 위치가 정중앙에 있지 않고 신는 발에 따라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즉 일명 ‘쪼리’처럼 엄지발가락과 둘째발가락 사이에 끼워 신었기 때문에 구멍이 왼발용은 오른쪽에, 오른발용은 왼쪽에 치우쳐 뚫려있다. 따라서 앞쪽 구멍이 왼쪽으로 치우친 기장 가동 유적 출토 나무신발은 오른편 신발이라고 볼 수 있다.

삼국시대 나무신발은 가동 유적 출토품과 같이 바닥판이 발 모양처럼 가공된 것 외에 긴 사각형의 형태인 것도 있는데, 이를 통틀어 ‘판자형 나무신발’로 분류할 수 있다. 판자형 나무신발은 끈을 묶는 구멍이 앞쪽과 양쪽에 총 3개 뚫은 경우와 총 5~9개를 뚫은 경우가 있는데, 전자는 끌면서 신고 후자는 발에 고정해서 신는 장착 방법의 차이에 기인한 결과이다. 그리고 판자형 나무신발과 달리 신발 바닥과 네 면을 모두 막은 ‘고무신 형태의 나무신발’도 부여 쌍북리 백제유적과 안성 죽주산성 통일신라유적 등에서 출토된 바 있다.

신발은 인류가 직립보행을 시작하면서부터 없어서는 안 될 생필품인 동시에 아주 오래전부터 사회적 지위와 부의 차등, 정치 성향, 심지어 종교까지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되어왔다. 삼국시대 역시 권력과 부가 집중된 최상위 계층은 화려한 금동신발을 소유하고 무덤에까지 부장한데 반해, 일반 백성은 가동 유적 출토품과 같은 나무신발이나 짚신 등을 신었다. 당시 서민들의 생활을 생생히 전해주는 가동 유적 출토 나무신발은 같은 유적에서 출토된 나무바가지, 빨랫방망이 등과 함께 현재 정관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을 찾아 우리와 같은 땅을 밟고 살았던 선조들의 삶을 느껴보는 기회를 가져보길 바란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2. 2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3. 3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4. 4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5. 5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6. 6“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7. 7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8. 8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9. 9[국제칼럼]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10. 10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1. 1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2. 2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3. 3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4. 4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5. 5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6. 6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7. 7‘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8. 8전재수 "지광 스님에게 국제신문 정상화 촉구 서한문 보낼 것"
  9. 9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10. 10[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다시 하락해 35.3%…민주 36.0%·국힘 42.6%
  1. 1부산경실련 “산은 이전 없다는 금융위원장 발언 유감”
  2. 2전기료 밀린 홈플러스…한전 ‘단전 예고’(종합)
  3. 3“관광수익 주민에 환원해야 지역활력”…글로벌 20개 도시 리더들 한목소리
  4. 4음악 들으며 북항친수공원 걸어요
  5. 5[한 손 뉴스] S/W 실행 환경 ‘Node.js’, 서버 해킹 보안 취약 경고
  6. 6부산 온 세계 해사인 “안전·친환경 실천”
  7. 7BNK금융 3분기 누적순익, 작년보다 19% 감소
  8. 8국민은행 해킹 정보유출 119명→2210명 확대(종합)
  9. 9국내 위성기술로 인니 해양환경 관리역량 키운다
  10. 10부산신보 ‘민생안심 협약보증’ 한 달 만에 1000억 돌파
  1. 1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2. 2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3. 3“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4. 4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5. 5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6. 6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7. 7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오방가르드’ 두 달만에 재개장(종합)
  8. 8시민단체 ‘국제신문 지키기’ 연대 나섰다…부울경 넘어 수도권 언론도 조명
  9. 9日 주 20시간法 만들자 알바앱 급성장…편법 단기고용 판쳐
  10. 10철새도래지 길냥이 급식소 분쟁, 항소심도 “추가 설치 불허 적법”(종합)
  1. 1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2. 2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3. 3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4. 4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5. 5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6. 6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7. 7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8. 8‘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9. 9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10. 10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우리은행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지나-마음
남인목-웃는 나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7일 (음 9월 17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6일 (음 9월 16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