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매를 꿈꾸는 자립준비청년
이러려고 겨울을 견뎠나 봐- 몽실 지음 /호밀밭 /1만6800원
몽실은 꿈 몽(夢), 열매 실(實)을 사용하여 ‘열매를 꿈꾸다’라는 뜻을 가진다. 2020년 겨울, 부산의 한 보육 시설에서 퇴소한 8명의 청년이 모인 공동체이다. 만 18세가 되면 보육 시설에서 나와 자립해야 하는 이들에게 사회는 혹독했다. 8명 청년은 명절이 되면 오갈 데 없는 서로를 위로하자며 모였고, ‘몽실’이라는 봉사 단체가 설립됐다. 과거의 자신과 같은 상황에 놓인 자립준비청년이 열매를 맺도록 돕자는 취지였다. 후배들에게 이정표는 될 수 없어도, 울타리가 되어 주겠다는 아름다운 청년들의 이야기.
#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 진단
소멸 시대 폭식 사회- 박현갑 지음 /리북 /1만5000원
인구·지방·국가 소멸이 눈앞에 온 ‘소멸시대’와 수도권이 일자리 교육 의료 문화 등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폭식사회’. 지금은 균형발전 전략 대전환이 필요하다. 30년 넘게 기자로 일하며 균형발전 정책을 지켜본 저자는 위기의 본질을 “수도권이 국가의 인적, 물적 자원을 강력한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며 성장하는 동안, 비수도권은 자원 부족과 기회 감소로 소멸 위기로” 내모는 수도권 폭식사회로 진단한다.
우리 사회 가장 큰 위기의 하나인 ‘수도권 집중과 지방 소멸’을 진단하고, 지속 가능한 균형발전을 위한 정책 방안을 논의한다.
# 전쟁 쫒아다닌 기자의 회고록
전선일기- 정문태 지음 /원더박스 /2만2000원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지도부 최초 취재, 바미얀 석불 최초 항공 촬영, 북부동맹군 본부 판지시르계곡 최초 취재, 아쩨계엄군사작전을 취재한 유일한 외신 기자, 예멘 전쟁 당시 남예멘 수도 아덴으로 들어간 유일한 한국 기자, 코소보 전쟁의 유일한 한국 기자, 하마스 창설자 아흐마드 야신 단독 인터뷰, 버마 소수민족 반군 본부 최초 취재…. 35년 넘게 국제 분쟁 지역을 취재해 온 전선기자 정문태의 기사 이력에는 ‘최초’ ‘유일’ 문구가 가득하다. 국제 언론을 통틀어 가장 많은 전선을 간 기자로 손꼽히는 정문태의 회고록.
# 호주 야생동물 낙원 삼킨 산불
불타는 캥거루섬의 동물친구들- 김정희 글 /최정인 그림 /그린북 /1만5000원
오스트레일리아의 캥거루섬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을 다룬 환경 논픽션 그림책. 이 화재는 2019년 9월 시작해 6개월 동안 전 세계적으로 대형 산불의 공포와 기후 변화의 무서움을 알렸다.
야생 동물 낙원인 캥거루섬에 사는 수잔의 일상은 평화롭기만 했다. 하지만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섬의 평화로운 일상은 흔들렸다. 이어 대형 산불은 하루아침에 공포의 섬으로 탈바꿈시켰다. 수잔은 불을 피해 도망하던 중에 죽음을 맞이하는 동물친구들의 처참한 마지막 모습을 목도한다. 어린 수잔의 시선과 경험으로 들려주는 기후 변화의 실상을 담았다.
# 힘든 삶에도 포기하지 않아요
조밭의 킹- 정영혜 동화집 /안민정 그림 /청개구리 /1만2000원
2020년 부산아동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하고 2022년 열린아동문학상을 받은 정영혜의 단편동화집. 망가진 마네킹이 조밭의 파수꾼으로 거듭나는 ‘조밭의 킹’, 무를 훔쳐 먹은 멧돼지를 통해 인간의 욕심을 되돌아보게 하는 ‘도토리 도둑’, 본의 아니게 탈출개가 된 수색견 누리의 당당한 성장담 ‘누리와 누리끼리’, 개 도둑에게 납치됐다가 탈출해 구조견이 된 영특한 개 망고 이야기 ‘살구가 된 망고’, 날고 싶은 꿈을 끝내 이루는 꼬마 닭을 다룬 ‘나는 닭’ 등 6편의 주인공들은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간다.
# 성찰의 언어로 끌어올린 詩
리을리을- 배옥주 시집 /서정시학 /1만3000원
2008년 ‘서정시학’으로 시, 2022년 ‘애지’로 평론 등단한 배옥주 시인의 신작. “산의 문을 열고 흘러갑니다”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시 ‘리을리을’은 이렇게 끝난다. “구름이 능선의 고삐를 풀어줍니다/ 산 한 마리, 산복도로에 이끌려 갑니다/ 갈기를 눕힌 순결한 산맥이/ 리을리을 흘러갑니다/ 리을리을/ 평지로 흘러갑니다” 흘러가는 것이 저 먼 산의 능선일까, 우리네 삶일까. 유지현 평론가는 “섬세한 감각을 기반으로, 일상적 생의 조건이 낯설게 날을 세우는 순간을 응시하고 성찰의 언어로 끌어 올린다”라고 평했다.
# 자신에게 보내는 반성과 위안
그때 그랬다- 하주희 산문집 /세종출판사 /1만2000원
하주희 소설가의 산문집. 2020년까지 약 20년 동안 ‘예술부산’ 편집장·편집주간으로 지내면서 소설집 ‘길을 떠나다’ ‘시간의 마디 그 흔적’을 냈다. 그동안 ‘여성신문’ 등에 게재한 글을 모아 첫 산문집을 펴냈다. 원문 그대로 혹은 일부 발췌 수정해 묶은 이 책은 작가 자신에게 보내는 시간의 반성이자 다짐이며 위안이다. “살아온 세월의 무게는 이제 빈 망태로 나를 휘청이게 하고, 느슨하게 늘어진 삶의 고리는 남은 ‘살이’를 더욱 가볍게 부추긴다”라고 고백하는 저자는 두 권의 소설집에 담지 못한 말을 이 책에 마저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