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해외가 주목하는 메이드인 부산 영화 이어갈 것”

김희영 케이드래곤 대표

  • 김태훈 기자 hiro@kookje.co.kr
  •  |   입력 : 2025-02-02 19:40:55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원도심 매력적 풍경과 이야기 가져
- 산복도로 무대로 심야카페 시리즈
- 지역에 숙련자 없어 후반작업 애로

“부산의 영화인이 일을 찾아 수도권으로 향하는 것이 당연해진 지금, ‘인(in) 부산’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습니다.”

부산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내놓은 ‘케이드래곤’ 김희영 대표가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국내 영화산업은 팬데믹 이후 이어진 침체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 OTT에 익숙해진 관객은 극장 대신 안방에 머물러 있고, 투자배급사가 투자를 줄이며 영화 제작도 줄어 악순환에 빠진 상태다. 매년 60여 편의 영화가 제작됐지만, 지난해는 20편도 채 만들어지지 못했을 정도다.

수도권에 비해 제작사가 적은 지방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영화의 도시’ 부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부산에 등록된 제작사는 260개로, 전국(9889개)의 2.6% 수준이다. 그마저도 필모그래피를 갖고 있는 제작사로 통계를 좁히면 80여 곳에 불과하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 분투하는 이도 있다. 바로 부산의 콘텐츠 제작사 ‘케이드래곤’의 김희영(57) 대표다. 부산 출신인 그는 지난 7년간 꾸준히 ‘메이드인 부산’ 콘텐츠를 제작해 내놓았다. 산복도로를 무대로 한 ‘심야카페’ 시리즈와 영도구의 카페가 등장하는 드라마 ‘핀란드 파파’에 이어 지난해 12월 스릴러 영화 ‘원정빌라’를 극장에서 개봉했다.

김 대표가 처음부터 ‘부산 영화’ 제작에 뜻을 뒀던 것은 아니다. 2012년 창업해 주로 해외영화 공동제작에 힘썼던 그는 2018년 갑작스러운 ‘부산행’을 택하며 국내 영화 제작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는 “해외 공동제작은 사드나 코로나19 등 외적인 이유로 프로젝트가 엎어지는 일이 잦다”며 “이 때문에 그간 쌓은 제작 노하우를 살려 국내 영화를 제작하기로 했다. 부산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영화 관련 기관도 많으므로 제작 환경이 유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이전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원도심이 품은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부산의 원도심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매력적인 풍경과 이야기를 가진 장소다. 로케이션과 스토리가 함께 녹아든 부산만의 콘텐츠를 만들 적소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부푼 꿈을 안고 제작에 뛰어들었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인력이었다. 부산에서 제작하는 작품이 적다 보니 전문 인력이 부족했다. 김 대표는 “부산의 대학에 영화학과가 많아 신규 인력은 많이 배출되지만, 결국 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가다 보니 지역에 남은 숙련자가 없었다”며 “지금도 작품을 만들 때 신인으로 스태프를 꾸린다.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 후반작업은 수도권 업체에 맡기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 대표가 불리한 제작 여건을 감내하며 부산에서 분투를 펼치고 있는 것은 지역에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 때문이다. 그는 “최근 영화업계 종사자로부터 ‘이제 케이드래곤도 서울로 올라갈 급이 되지 않았어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언젠가부터 영화인들에게 ‘인 서울’은 당연한 목표가 돼버렸다. 부산에서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도 부산을 무대로 한 콘텐츠 기획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아직 들려주고 싶은 부산의 이야기가 많다”며 “국내를 넘어 해외가 주목하는 ‘메이드인 부산’ 콘텐츠를 목표로 제작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부울경, “동남권 광역 철도망 확충은 30분 생활권 완성에 꼭 필요”
  3. 3[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4. 4'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5. 5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6. 6'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7. 7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8. 8[속보] 트럼프 “UFC 회장에 백악관 대변인 제안, 광기 어린 좌파로부터 우리 지켜야”
  9. 9부산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 사고... 2명 화상
  10. 10정풍송 노래비 건립 재추진 움직임에 밀양시의회 “반대”
  1. 1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2. 2오세훈, 증시 폭락 직격... “국민연금으로 지방 선거용 주식도박"
  3. 3[속보]이용철 법무장관 후보, 청문 준비 돌입…12일 준비단 첫 출근
  4. 4서영교 “조작기소 특검법안 ‘대통령 이해충돌’ 논란은 헛소리”
  5. 5장동혁 “중도확장, 말로하는 연대·통합으로 되는 것 아냐”
  6. 6임광현 “소방재원 확보 위해 미래대응기금 활용, 국회와 긴밀 협의”
  7. 7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8. 8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9. 9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10. 10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1. 1부울경, “동남권 광역 철도망 확충은 30분 생활권 완성에 꼭 필요”
  2. 2'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3. 3'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4. 4“평소 접하기가 힘들었던 전통주 맛보고 싶다면 꼭 들르세요”
  5. 5녹색전환 핵심 ‘전기화’, 기업10곳 중 3곳만…“인센티브 필요”
  6. 6올해 3분기 상용직 증가분 75%는 60세 이상…20·30대는 감소
  7. 7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 9일 개막…"K-GX 전략 소개"
  8. 8식품·외식 분야에서 ‘웰니스 소비’ 앞으로도 지속된다
  9. 91249회 로또복권 1등 14명…당첨금 20억2505만 원
  10. 10[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3. 3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4. 4부산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 사고... 2명 화상
  5. 5정풍송 노래비 건립 재추진 움직임에 밀양시의회 “반대”
  6. 6[속보] 검찰총장 인선 절차 연기... 후보 추천위 이달 중 개최 예정
  7. 7금관가야 왕도 김해, 내년 '고도' 지정 도전
  8. 81월부터 공석 김해공항장, 내정자도 없어… 이유 물어도 ‘답변거부’
  9. 91월부터 공석 김해공항장, 내정자도 없어… 이유 물어도 ‘답변거부’
  10. 10부산불꽃축제 암표상 적발 후 범칙금 부과, 중학생 1명 '훈방'
  1. 1‘승률 98.6%’ 배드민턴 안세영,사상 첫 2시즌 연속 11승
  2. 2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3. 3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4. 4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5. 5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6. 6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7. 7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8. 8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9. 9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10. 10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알쏭달쏭 한자어 오독 소동 外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 마리 해슬리-Gymnopedies(짐노페디)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극락암 벚나무 /홍종원
곰 두 마리 /황인숙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5일 (음 9월 26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4일 (음 9월 25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깊어가는 가을에 밤하늘 별을 읊은 이덕무의 시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