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하얀 밥 한 그릇…모락모락 피어오르는 母情

‘밥 작가’ 유명한 박주호 개인전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25-02-11 18:50:06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내달 2일까지 해운대 카린갤러리
- 3개 공간에 쌀 형상화 작품 다채

잘 지은 밥 한 그릇이 놓여 있다. 소복하게 쌓인 하얀 밥을 보니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그림 너머로 전해지는 듯하다. 그런데 하얀 밥이 쌀알 한톨 한톨로 흩어지더니 커다란 캔버스에 뿌려졌다. 겹치고 겹쳐진 쌀알은 마치 하얀 꽃을 뿌려놓은 듯 몽환적이면서 포근한 느낌을 준다. 이윽고 몽글몽글한 쌀 한 톨의 형태가 무뎌지고 흐려지더니 다양한 색깔의 에너지를 응축한 동그라미가 되었다. 그렇게 한 톨의 쌀은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은 새로운 존재가 되어 떠다닌다.

박주호 작가의 ‘살’. 어머니의 사랑이 느껴지는 밥을 그려 포근하고 따뜻한 감성을 전한다.
‘밥 작가’로 유명한 박주호의 개인전 ‘Awareness’가 카린갤러리(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에서 열리고 있다. 박주호는 신라대와 부산대에서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마쳤으며 지역을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09년 첫 개인전을 시작해 서울 대구 울산 등 다양한 지역에서 개인·단체전 24회를 소화했고, 국내외 아트페어에 두루 참여하며 주목받고 있다.

2006년부터 20여 년간 다양한 표현 방식으로 밥을 그린 그는 이번 개인전에서 그동안의 작업에서 한 걸음 나아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밥 작가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가늠할 수 있는 작품 60점을 소개한 전시로 주목할 만하다.

전시는 3개 공간으로 나눠 작가의 다양한 밥 그림을 보여준다. 스페이스1에서 작가의 대표 작품인 사발에 담긴 밥을 볼 수 있다면, 스페이스2는 쌀의 형태를 빌어 직관적인 감정을 표현한 신작, 색면추상 작품들을 소개한다. 스페이스3에서는 화면을 쌀로 가득 채운 100호 7점의 대작과 작가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각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박주호 작가의 작품(무제). 쌀을 소재로 한 색면추상 작품이다. 카린갤러리 제공
작가는 어머니의 밥에서 정성과 사랑을 보고 쌀이란 소재를 통해 사랑을 은유하는 마음을 그렸다. 그렇기에 그림이 한없이 따뜻하고 포근했다.

특히 그는 소복하게 쌓여 있는 쌀을 수행하듯 반복적으로 그리는 행위에 집중했다. 노동과 같은 반복되는 행위를 하다 보니 내면의 고요함을 들여다보게 됐고, 그 과정에서 쌀의 형태를 배제했더니 둥근 조형이 흐려지고 에너지를 응축한 색감과 추상적인 형태가 남았다. 그렇게 색면추상 작품이 나오게 됐다. 그동안 작가가 밥이 은유했던 감정과 관계성에 치중했다면,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자신의 깊은 내면을 마주하며 오직 색채로만 심연을 드러내는 새로운 국면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전시는 그의 다음 행보를 궁금하게 만든다.

박주호 작가는 “어머니가 주시는 밥에서 마음을 보았고, 그림을 통해 그 마음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다. 그렇게 화면과 마주하는 순간 일어나는 내 몸과 마음의 상태를 다시 화면으로 옮기니 물질을 넘어 또 다른 존재가 되었다”고 이번 추상 작업에 대해 말했다. 전시는 다음 달 2일까지 열린다. (051)747-9305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5. 5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6. 6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7. 7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8. 8“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9. 9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10. 10“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1. 1[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2. 2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3. 3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4. 4820조 예산전쟁 개막…여야 ‘3대 메가·미래기금’ 격돌 예고
  5. 5민주·혁신 합당론 재부상…통합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6. 6‘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7. 7국회 최다선 국힘 조경태 의원, 국제신문 회생 노력 지지하고 지광 스님에게 회생 동의 촉구
  8. 8李대통령 “경제 뚜렷한 회복세…모두의 성장으로 대전환해야”
  9. 9北 해커, 비트코인만 1만8270개(약 1조8701억원 ) 훔쳤다
  10. 10“7개 정당 19명 치열하게 토론…대화·설득으로 의견 일치 봐”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5. 55월에 놓친 근로·자녀장려금, 다음 달 1일까지 신청 가능
  6. 6[뭐라노] 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
  7. 7부산은행 김해공항점 계속 운영
  8. 8김장철 앞두고 배추 등 원산지 속이면 7년 이하 징역
  9. 9편의점 번진 요거트 인기…세븐일레븐 ‘요즘’과 맞손
  10. 10에어부산, 부산~광저우 신규 취항 특가… 편도 14만9900원부터
  1. 1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2. 2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3. 3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4. 4“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5. 5여전한 특수학교 님비 “주민체육시설 끼워 짓자” 고육책
  6. 6“국제신문 위기는 민의 위기” 지역사회 잇단 지지
  7. 7광주 ‘통합’·부산 ‘연합’…영호남 시민단체, 초광역 상생 대안 모색
  8. 8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9. 9국힘 과반 양산시의회, 민감한 3개 안건 부결 왜?
  10. 10[속보] 철원 육군 전방부대서 20대 하사 숨진 채 발견
  1. 1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2. 2“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3. 3“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4. 4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5. 5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6. 6‘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7. 7“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8. 8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9. 9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10. 10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송현화-Magic Air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3일 (음 9월 24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2일 (음 9월 23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