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설→직무 방점… 업무 효율성 제고
(재)부산문화회관이 ‘한 지붕 두 가족’ 체제 탈피를 선언했다. ‘2회관(문화회관·시민회관)’으로 운영하던 조직을 통합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로 한 것이다.
문화회관은 지난 11일 조직 개편에 따른 직원 인사 발령을 냈다고 12일 밝혔다. 조직 개편의 주요 내용은 기존의 1실(경영기획실) 2본부(문화회관사업·시민회관사업) 체제를 3본부(경영혁신·공연예술·문화융합)로 바꾼 것이다.
이번 조직 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시설’에서 ‘직무’ 중심으로 조직을 재정비한 것이다. 부산시 사업소였던 문화회관과 시민회관은 2017년 통합 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하지만 조직은 각 회관 중심으로 운영됐다. 경영기획실이 전체 경영 업무를 맡는 대신 회관마다 ▷공연 ▷교육 ▷무대예술 ▷시설운영 관련 팀을 운영해 사실상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이어온 것이다.
하지만 개편된 조직은 업무 중심으로 본부와 팀을 나눴다. 공연예술본부는 공연과 홍보(공연예술·고객지원·무대예술팀) 등을, 문화융합본부는 전시 교육 시설운영(문화융합·교육전시·공간운영팀) 등을 맡는다. 또 중대재해처벌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영혁신본부 아래 안전관리팀을 신설했다.
문화회관이 2개 회관 조직을 하나로 묶은 것은 재단법인 출범 이래 처음이다. 이처럼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선 것은 조직 내 잠재한 갈등 요소를 해소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동안 회관별로 공연 전시 교육 등을 진행하다 보니 사업 연계성이나 업무 효율성이 떨어졌고, 인력 활용 부분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2개 회관을 통합했지만 문화회관이란 이름으로 운영돼 시민회관이 상대적 박탈감이나 소외감을 느낀 부분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화회관이 기관 명칭 변경을 검토하고 있어 이번 조직 개편이 ‘통합 조직’의 발판이란 분석도 있다. 문화회관은 정체성 재정립과 공연장 전문 법인으로 위상 확보 등을 위해 2개 회관을 아우르는 새로운 명칭을 만드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문화회관 관계자는 “그동안 시설 중심으로 운영하다 보니 직원들 사이 갈등이 내재되어 있었고, 이것이 조직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직무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한 만큼 인력 운용과 업무 효율성 강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