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반짝이는 수풀 아래 여인과 코끼리, 부엉이, 개 등이 있다. 수줍게 아래를 응시한 여인의 뒷모습은 어딘가 고독하고, 도자기 문양을 몸에 두른 부엉이와 꽃으로 형태를 채운 코끼리는 환하게 빛난다. 사실적인 풀숲에 상상에나 있을 법한 동물들과 여인.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통해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안내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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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림 작가의 ‘A Walk’. 현실적인 배경과 상상 속의 사물을 배치해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이다. 갤러리 리앤배 제공 |
이번에는 화려한 정원이 등장했다. 각양각색의 꽃과 기하학적 모양의 식물이 어우러져 화사한 풍경을 연출한다. 한 공간에서 함께 하기 힘든 꽃과 식물이 공존하는 작가가 만들어낸 정원이지만 더없이 평화로운 안식을 주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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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림 작가의 ‘In the woods’. 리앤배 제공 |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초현실주의 회화작가 이우림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갤러리 리앤배(부산 수영구 좌수영로)의 올해 첫 전시, 이우림 초대전 ‘Unseen’이다. 이우림은 영남대(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2006년 금호미술관 영 아티스트에 선정되며 국내외 다양한 갤러리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소화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랫동안 선보인 작품과 새로운 신작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우선 그동안 여인과 호랑이, 코끼리 등 생소한 조합을 통해 다양한 감정의 변주를 시도한 몽환적인 작품들을 볼 수 있다. 현실과 상상이 모호하게 섞인 공간에서 편안함과 불안 등 다양한 감정을 드러내며 새로운 개념의 장을 만들어낸다. 인물이나 동물 없이 풍경만을 담은 신작 ‘숲길에서’ ‘산책’ 시리즈도 선보인다.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비현실적인 숲속과 정원에서 유유자적하게 산책을 즐기고 싶은 작품들이다.
갤러리 측은 “작가가 현실과 가상, 과거와 현재의 소통을 시도하며 현대인의 의식을 일깨워주고자 한 작품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오는 22일까지. (051)756-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