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수장고에서 찾아낸 유물이야기] <136> 두구동에서 나온 유리제 곡옥 거푸집

삼국시대 인공보석 제작용 희귀한 틀

  • 김동윤 동삼동패총전시관 학예연구사
  •  |   입력 : 2025-02-26 18:53:38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삼국시대 부산을 포함한 영남지역의 장례문화는 ‘후장(厚葬)’의 풍습이 강했기에, 당시의 고분을 발굴 조사하게 되면 다량의 유물이 출토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부산 복천동 고분군’ ‘김해 대성동 고분군’과 같은 고분 유적에서 출토되는 다종다양한 유물 중에서도 형형색색의 옥을 연결해서 만든 목걸이는 우리가 박물관에서 비교적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유물이다.
부산 금정구 두구동에서 나온 유리제 곡옥 거푸집. 부산박물관 제공
옥 목걸이의 재료로는 비취 수정 마노 등 천연 광물 외에도 인공 보석이라고 할 수 있는 유리옥을 널리 사용했다. 천연 광물은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희소가치와 함께 가공에 많은 공력을 필요로 하지만, 유리옥은 만들기가 비교적 쉽고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유리옥이 가진 이러한 장점 덕분에 현재의 우리는 유리옥으로 만든 다양한 장신구를 쉽게 만나 볼 수 있다.

오늘 소개할 유물은 이러한 유리옥 중에서도 곡옥을 만드는 데 사용했던 토제 거푸집이다. 길이 1.9㎝ 정도의 소형 곡옥 3개를 한 번에 만들 수 있게 각각의 틀을 나란히 배치해 납작한 사각형태로 만들었다. 거푸집의 전체 길이 5.4㎝, 두께 1.2㎝로 크기는 매우 작다. 곡옥틀 각각의 머리 부분에는 곡옥 머리에 구멍을 내고 유리용액이 굳은 후 분리를 쉽게 하기 위한 철심을 놓았던 흔적이 남아있다.

고분과 같은 유적에서 출토되는 유리옥의 숫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이를 만들기 위한 거푸집이 발굴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두구동 출토품처럼 온전한 형태로, 그것도 3개의 유리 곡옥을 동시에 만들 수 있도록 제작된 거푸집은 비슷한 유물조차 찾기 어렵다.

이 유물이 출토된 곳은 삼국시대 부산의 마을 중 한 곳이었던 두구동 마을 유적이다. 유적은 동시기 40~50가구가 거주했던 대규모 마을이자, 부산-양산-울산을 연결하는 구조곡에 위치하는 교통의 요지로 부산과 외부지역을 연결하는 관문의 역할을 했다. 거푸집이 출토된 집자리에서는 아궁이 자리와 함께 시루, 손잡이 달린 항아리 등이 출토되었다.

지금까지 발굴조사된 수많은 삼국시대 고분에 대한 연구에 비해서 여기에 묻힌 사람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그 많은 부장품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조사 연구는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오늘 소개한 ‘곡옥 거푸집’이 삼국시대 부산 사람들의 장신구 생산 연구에 작은 단서가 되어주길 기대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3. 3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4. 4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5. 5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6. 6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7. 7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8. 8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9. 9“‘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10. 10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1. 1“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2. 2“‘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3. 3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4. 4李 “부마와 5·18정신, 헌법에 담아야” 국회 논의 촉구
  5. 5김민석 ‘조희대 탄핵’ 밀어붙이나…국힘 “강행 땐 李 마지막 날”
  6. 6국감 후반 ETF·부동산 사찰 의혹 쟁점…김현지 증인 채택 두고는 여야 신경전
  7. 7김민석 “임기 동안 부산 직할 각오…뿌리 안착 숙제”
  8. 8추미애 “사과 바라니 사과한다” 발언에 국힘 “사퇴 바라시니 사퇴하라”
  9. 9[속보]김민석, 지역축제 중 무대인사 관련 사과…"불편 끼쳐 죄송”
  10. 10울주군의원 의정비 8.3% 인상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3. 3돌아온 ‘캪틴큐’, 한정판 위스키…편의점 취향저격 ‘酒목’
  4. 4북항환승센터 ‘3.3m 단차’ 갈등, 법원 조정안 확정으로 봉합 수순(종합)
  5. 5국제선 유류할증료 또 인상
  6. 6리밸런싱 유예 ‘부메랑’…국민연금 100일새 182조 증발
  7. 7우리 아이 가을 옷 고민 끝…신세계센텀, 키즈웨어 팝업
  8. 8‘AI 드론’으로 참치떼 찾는다…수산업 AX 대전환 본격화
  9. 9기후부 지원금 다른 잣대…변전소 되고 발전소 안 되고
  10. 10“HBM(AI 반도체) 패키지 경쟁은 얼마나 많이, 덜 손상시켜 붙이느냐의 싸움”
  1. 1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2. 2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3. 3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4. 4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5. 5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6. 6부산 서구 산복도로 노후 주택가 주차난 환경개선 3곳 추진
  7. 7[한 손 뉴스] 12·12 때 숨진 김오랑 중령, 고향 김해에 추모공원 조성
  8. 8“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9일
  10. 10‘법조 파트너’ 격상돼 로펌행…수사정보 유출 ‘카르텔’ 우려
  1. 1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2. 2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3. 3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4. 4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5. 5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6. 6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7. 7[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8. 8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9. 9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10. 10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강동윤-Pixelated Oasis
윤상건-Creatur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9일 (음 9월 9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5일 (음 9월 5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