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에서는 컨트리 뮤직 열풍이 한창이다. 일부 백인 어르신들이 즐기는 오래된 음악 장르라는 틀을 깨부수고 젊고 재능 넘치는 컨트리 싱어송라이터들이 대거 등장해 세대를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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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어송라이터 김태춘이 부산 중구 대청로 국제악기를 지키고 있다. 김태춘 제공 |
비욘세 포스트 말론 같은 알 앤 비, 힙합 장르를 대표하는 수퍼스타들 조차 컨트리 음반을 선보이고 있는 와중에 문득 생각나는 뮤지션이 있다. 2013년 당시 국내엔 생소하기 짝이 없던 컨트리 장르를 선보인 첫 정규앨범 ‘가축병원 블루스’로 펑크 못지않은 거칠고 적나라한 컨트리 뮤직으로 충격을 주었던 싱어송라이터 김태춘이다.
같은 해 이효리 5집 앨범에 ‘사랑의 부도수표’ ‘묻지 않을게요’라는 곡으로 작사·작곡에 참여해 이효리와 방송 출연도 함께 하며 합성 같은 비현실적 투 샷을 남기기도 했다. 2016년 2집 ‘악마의 씨앗’ 이후 한참 활동이 뜸하더니 작년 연말부터 부산을 중심으로 슬슬 공연 소식이 들리기 시작했다.
새로운 앨범을 준비하며 몸을 풀 듯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는 김태춘은 지난해 1월부터 ‘국제악기’(부산 중구 대청로 131 3층)라는 다목적 문화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각종 빈티지 악기와 액세서리 판매와 악기 수리를 전문으로 운영하며, 기타와 우쿨렐레 레슨을 병행하며 악기 연주에 대한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매달 기획 공연을 여는 공연장으로도 운영된다. 지금까지 김태춘, ‘소음발광의 강동수, 포크 뮤지션 이사흘의 공연이 있었고, 오는 22일 오후 7시엔 김일두 김태춘과 함께 ‘3김시대’로 활동했던 블루스 뮤지션 ‘씨없는 수박 김대중’의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다음 달 19일에는 블루스 뮤지션 하헌진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유행과는 상관없이 대중음악의 뿌리를 모색하다 보니 컨트리와 블루스에 빠지게 되었다는 김태춘의 다음 앨범이 몹시 기대된다. 그간 미처 풀어놓지 못한 솔직한 마음을 담은 노래들이 될 거라고 힌트를 준다. 덥수룩하게 자라난 수염 때문인지 이탈리아의 장인 같은 원숙한 포스가 느껴지는 김태춘의 새 노래들이 몹시 궁금해진다. 그러니까, 더 솔직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분명 누군가는 반드시 불러야 하는 노래일 것이다. 미국엔 밥 딜런, 자니 캐쉬가 있다면 우리에게도 모국어로 노래하는 김태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