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년간 한국영화 프로그래머
- 안정적 영화제 운영 전망 속
- “국제 네트워크 부족” 우려도
- 성비위 등 뒤숭숭한 조직 상황
- 고강도 조직개편 등 과제 산적
‘새 집행위원장을 맞는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조직 쇄신의 불을 당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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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모습.
국제신문DB |
BIFF의 새로운 집행위원장으로 정한석 BIFF 한국영화 프로그래머가 내정됐다. BIFF는 지난 11일 임원추천위원회 추천을 거쳐 정 프로그래머를 집행위원장 최종 후보로 결정, 오는 20일 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열고 이를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2023년부터 2년여간 공석이었던 집행위원장 자리는 이달 내에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정 프로그래머가 집행위원장 후보에 내정된 것을 두고 다양한 시선이 존재하지만, 일단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며 올해 30회 영화제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 프로그래머는 씨네21 기자 출신으로, 2019년부터 6년간 BIFF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를 맡아왔다. 부산영화평론가협회 회원으로도 활발한 비평 활동을 펼치는 등 국내 영화계에 기반한 탄탄한 네트워크가 강점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 프로그래머가 국내 영화계 위주로 활동해 온 만큼, 국제적인 네트워크 역량을 필요로 하는 집행위원장직에 적합한 인물인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 4차례의 공모 끝에 결국 내부 인사를 선임한 것 역시, BIFF가 사실상 영화제에 적합한 새로운 인물을 찾는 데 실패한 결과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BIFF의 조직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 프로그래머가 집행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길 경우 프로그래머실 내부에 변화가 필요한 데다, 지난해 영화제를 이끌었던 박도신 BIFF 부집행위원장이 개인 사유로 사의를 표명해 주요 자리를 채워야 할 상황이 됐다. 박광수 BIFF 이사장 역시 조직 재정비의 필요성을 꾸준히 피력하고 있는 데다, 특히 프로그래머 상근직 제도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어 정 집행위원장 후보와 어떤 그림을 그리며 조직을 정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최근 BIFF 사무국 내에 성비위 사건이 발생해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인 만큼, 신임 집행위원장 선임과 함께 고강도의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념비적인 30회 행사를 앞둔 상황에서 대내외적으로 BIFF를 향한 시선이 곱지 않아, 신임 집행위원장 앞에 놓인 숙제는 산적한 상황이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박 이사장이 영화제 개혁에 뜻을 함께할 수 있는 집행위원장을 찾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번 인선이 마무리되면 조직 내 분위기 쇄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