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출산은 그저 기쁘기만 한 소식일까. 과학 커뮤니케이터이자 과학 저술가 이은희는 ‘엄마 생물학: 내 몸을 누군가와 나눈다는 것’에서 엄마가 되기 위해서 1인용이었던 몸을 자신의 아이와 나눠 쓰는 주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임신과 출산의 생물학적 진화론적 의학적 철학적 측면과 의미를 심층으로 따져 묻는 과학 에세이이다.

‘하리하라’라는 필명으로, 생물학적 주제를 중심으로 딱딱하고 차가운 과학을 따뜻하고 친근하게 전달해 온 저자는 자신이 임신과 출산을 하면서 겪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저자는 세 아이의 엄마이다. 모두 시험관 시술로 낳았다. 처음 임신 때 수정된 수정란들 중 하나로 첫째를 낳고, 몇 년 후 첫아이를 낳을 때 만들었던 수정란 중 하나로 쌍둥이를 임신해 모두 세 아이를 낳았다. 수정된 날은 같지만 태어난 날은 다른 ‘세쌍둥이’를 낳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상 모든 엄마들이 겪는 배란에서 수정까지, 입덧에서 출산까지, 성(性)의 진화에서 젠더 갈등까지. 인간 탄생 과정에서 겪는 온갖 문제를 망라해 풀어 나간다. 저자는 “책으로 배운 생물학이 몸으로 겪은 생물학으로 진화하는 현장!”이라고 말한다. 내 몸에 깃든 다른 생명을 품고 사는 삶에 대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