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이 한국 미(美)의 뿌리와 바탕을 ‘신라 춤’을 통해 선보이는 공연을 펼친다. 신라의 춤은 그 원형이 지금까지 손에 잡히는 형태로 전해오는 것은 아니어서 옛적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전통 춤 자체의 선과 미감, 정신과 지향을 바탕으로 그때의 춤을 상상하고 창조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국립부산국악원은 저력을 발휘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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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이 정기공연 작품 ‘선락-기억의 산으로’를 연습하고 있다.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은 정기공연 ‘선락(船樂)-기억의 산으로’(예술감독 복미경)를 오는 28일 오후 7시30분, 29일 오후 3시 국립부산국악원(부산 부산진구 연지동) 연악당(대극장)에서 연다. 국악원 측은 “신라 화랑을 대표하는 사선랑(四仙郞)과 함께 배를 타고 신라의 다섯 가지 춤을 보는 구성”이라고 설명했다. 고려 시대의 책 ‘해동고승전’은 역대 가장 현명했던 화랑으로 술랑 남랑 영랑 안상을 꼽으면서 이들을 사선랑으로 지칭한다.
선보이는 신라 춤은 ‘상염무’ ‘무애무’ ‘검기무’ ‘사선무’ ‘선유락’이다. ‘상염무’는 삼국유사 기록을 바탕으로 구성했다. 그 기록은 이렇다. “헌강왕이 포석정에 행차했더니 남산의 신이 왕 앞에 나타나 춤추었다. 남산 신이 춤추는 모습은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았고, 왕만 홀로 볼 수 있었다. 왕은 남산 신의 춤을 따라 추고, 그제야 춤의 형상을 모든 사람이 볼 수 있었다.”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이 이 춤을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해진다.
‘무애무’는 현대인에게도 그 이름이 어느 정도 알려진 춤이라 할 수 있다. 신라의 고승 원효 스님이 춘 춤으로 기록돼 있기 때문이다. 당대의 큰 스님인 원효 대사가 저자에서 온 백성과 함께 춘 춤이며, 그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크게 자유로운 속에서 중생과 함께하는 마음을 표현한다. ‘검기무’는 삼국사기에 전하는 화랑 관창 또는 유명한 신라 화랑 황창랑에게서 비롯된 춤으로 알려졌으며 우리 전통 검무의 뿌리로 인식된다. ‘사선무’ ‘선유락’ 또한 풍류가 깃든 현묘한 도를 추구한 화랑의 춤을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