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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전시장’과 ‘산복도로’…어떻게 담았을까, 부산의 애환

김시우 감독 ‘3부작 프로젝트’…과거와 현재, 미래 모습 그려

  • 김태훈 기자 hiro@kookje.co.kr
  •  |   입력 : 2025-04-08 19:08:36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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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시장’과 ‘산복도로’. 제목만 들어도 진한 부산 냄새가 나는 영화가 잇따라 관객을 찾는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영화 ‘부전시장’(왼쪽)과 6월 개봉 예정인 영화 ‘산복도로’ 스틸컷. 김시우 감독 제공
지난달 27일 영화 ‘부전시장’이 전국 50여 개 관에서 개봉했다. 부산을 대표하는 전통시장 부전시장과 인근 콜라텍을 배경으로, 노인 세대들의 애환을 담아낸 ‘부산 영화’다. 그런가 하면 오는 6월 서구 아미동을 배경으로 한 영화 ‘산복도로’가 개봉할 예정이다. 1980년대를 풍미한 복싱 영웅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빈민촌 출신 다섯 친구의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룹 인피니트의 전 멤버 이호원과 김원해 등 부산 출신 배우들이 출연하며 제작 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두 영화는 김시우 감독이 선보이는 ‘부산 3부작 프로젝트’로 기획된 작품들이다. 그는 2004년 독립영화 ‘문어’로 호주에서 데뷔, 국내에서는 뮤지컬 영화 ‘투란도트-어둠의 왕국’(2021)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그린 ‘하로동선’(2022) 등 다양한 작품을 연출해 왔다.

김 감독은 2023년 영화 ‘산복도로’를 작업하며 부산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당시 서울에서 해운대구로 이사까지 했을 정도다. 그는 “부산은 광안리 해운대가 가진 현대적인 모습과 산복도로 원도심 등 옛 모습을 함께 지닌 도시”라며 “‘산복도로’로 부산의 과거를 다루다 보니 현대와 미래에 관한 이야기도 하고 싶어 ‘부산 3부작’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상영중인 ‘부전시장’은 노인과 바다로 불리는 부산의 ‘현재’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어 1980년대 격동기를 배경으로 부산의 ‘과거’를 조명한 ‘산복도로’가 6월 공개될 예정이고, 부산의 ‘미래’를 담은 뮤지컬 영화 ‘아디나’(가제)는 내년 촬영을 목표로 시나리오 마무리 단계에 있다.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모티프로 한 작품으로, 국내 최고의 톱스타인 여자 주인공과 동네 카페를 운영하는 평범한 남자 주인공이 송정 바닷가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당분간 극장가에서는 부산 영화를 계속해서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 감독은 최근 양산과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오컬트 영화 ‘무당귀’의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중이다. 차기작으로 부산의 양복점 이야기를 다룬 작품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극장도 제작사도 어려운 시기지만, 힘이 닿는 한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 부산 영화가 계속 제작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보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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