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지키는 수호신이 등장했다. 그런데 동글동글한 얼굴과 코, 반쯤 감긴 눈과 반쯤 벌린 입. 무서운 표정으로 누군가를 지키는 수호신의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나 버렸다. 귀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느낌 마저 드는 이 수호신은 과연 어떤 존재를 지키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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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목 작가의 ‘오렌지나무수호신’. 카린 갤러리 제공 |
밝고 유머러스한 작품을 선보여 온 강목 작가의 개인전 ‘JUPITER’가 카린 갤러리(부산 해운대구 중동 달맞이길)에서 열리고 있다. 동아대에서 회화를 전공한 그는 부산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공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소화하며 개성 넘치는 작품으로 인지도가 높은 작가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동아대(하단캠퍼스)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그동안 작가는 동글동글한 얼굴이 겹쳐진 밝은 느낌의 작품부터 과감한 구성을 통해 인간의 감춰진 얼굴을 드러내는 작품까지 자신의 색깔과 철학이 담긴 작품을 개성 있게 표현해 선보였다. 어린아이가 그린 것처럼 유머러스하면서도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과감한 구성과 먼지 연탄재 흙 등을 아크릴 물감에 섞어 두껍게 칠한 질감 등이 돋보였다.
이번 전시에 내놓은 작품들은 이전보다 한층 부드럽고 밝아졌다. 특히 동글동글한 얼굴에 익살스러운 표정을 한 ‘수호신’들이 인상적이다. 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열매로 표현된 수호신부터 머리에서 불을 뿜고 있지만 어딘지 허술하면서 귀여운 수호신까지 다양하다. 그리고 수호신 마다 ‘가족’ ‘이웃’ ‘엄마’ 등 다양한 단어를 품고 있어 이들이 우리 주변의 소중한 존재를 지키고 있음을 드러낸다. 특히 메이크업을 하듯이 두들겨 캔버스를 채운 기법은 이들 수호신을 더 쫀쫀하면서 특별한 존재로 만들었다.
전시 제목 ‘JUPITER(목성)’도 밝은 에너지를 전하고 싶은 작가의 마음을 담았다. 태양계에서 가장 크면서 점성학적으로 최고의 길성으로 꼽히는 목성, 로마 신화에 나오는 최고의 신 제우스의 영어 이름 주피터를 내세워 ‘환한’ 에너지를 관람객에게 전해준다. 전시는 오는 2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