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 높아진 인지도와 위상 체감
- 올 행사 주제 ‘시네마&사운드’
- 주빈국 콜롬비아 작품 등 개막작
등장인물이 나누는 대화와 스크린에 현장감을 더하는 효과음, 관객의 감정을 한껏 고조시키는 음악…. ‘소리의 미학’을 담은 단편영화를 만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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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2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단편영화들의 한 장면. 프랑스 단편영화 ‘물을 건너서’.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제공 |
부산 영화계의 또 하나 큰 축제 ‘제42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BISFF)’가 오는 2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개막해 29일까지 6일간 열린다. 올해 행사는 지난 1월 마감한 ‘경쟁 부문’ 공모에 무려 121개국 5350편의 작품이 몰리며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는 지난해보다 5개국, 1660편이나 늘어난 숫자로, 2020년 출품료를 도입한 이래 최다 출품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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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 단편 다큐멘터리 ‘카를로스의 철모’.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제공 |
이같이 출품 국가와 작품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영화제의 국제적인 인지도와 위상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BISFF는 2017년 국내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공식 인증 영화제로 선정된 데 이어 스페인 고야상과 캐나다 스크린 어워드, 영국 아카데미 등 세계 유수 영화상의 공식 인증을 받았다. 2023년에는 미국의 유명 영화 매거진 ‘무비메이커’가 선정한 ‘출품비가 아깝지 않은 영화제 리스트 50’에 아시아 영화제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는 등 위상을 높여 왔다.
올해 행사는 ‘시네마&사운드’를 주제로 창의적인 이미지와 섬세한 사운드를 통해 독창적인 세계를 창조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경쟁 부문은 국제 40편(24개국)과 한국 20편 등 총 60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각 작품은 영화의전당과 BNK 아트시네마 모퉁이극장(부산 중구 남포동)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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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롬비아 단편 다큐멘터리 ‘악어 할아버지’.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제공 |
개막작은 올해 주빈국으로 선정된 콜롬비아의 단편 다큐멘터리 ‘악어 할아버지’(2024)와 프랑스 단편영화 ‘물을 건너서’(2024), 멕시코 단편 다큐멘터리 ‘카를로스의 철모’(2024) 등 3편이 선정됐다. 안젤로 파치니 감독이 연출한 ‘악어 할아버지’는 콜롬비아 유쿠나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원주민 소년 모이세스가 부족의 전통과 치유 의식 등을 경험하며 아마존 정글의 공포에 맞서는 성장기를 그렸다.
비브 리 감독의 ‘물을 건너서’는 지난해 칸영화제 단편영화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던 작품이다. 전파조차 닿지 않는 외딴 광산 마을에 사는 10대 소녀가 지나가는 트럭 운전사에게 호기심을 가지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프란츠 아이켈만 카이저 감독이 연출한 ‘카를로스의 철모’는 아버지가 유품으로 남긴 낡은 철모의 주인을 찾기 위한 여정을 그린 다큐멘터리로, 일인칭 서술을 통해 상실과 고통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하는 작품이다.
이 외에도 ▷‘소리’를 작중 핵심 요소로 활용한 5편의 작품을 선보이는 ‘청각의 벽을 넘어서’ ▷영화의 두 기둥인 ‘영상’과 ‘사운드트랙’의 관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는 작품 7편을 선보이는 ‘사운드 이미지’ 등 올해 주제에 걸맞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29일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리는 폐막식에서는 ‘국제경쟁’ ’한국경쟁’ ‘오퍼레이션키노’ 등 총 12개 부문에 대한 시상이 있을 예정이다.
BISFF 차민철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 주제인 ‘시네마&사운드’에 적합한 영화들이 풍성하게 준비돼 있다”며 “극영화 실험영화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장르의 단편영화가 품은 다양성과 감수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로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티켓은 각 상영관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051)742-9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