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영상·사운드·퍼포먼스로 빚은 자연·숲…‘다원예술’의 세계로 초대

부산현대미술관 ‘초록 전율’ 전시…곽소진·김익명 등 작가 5명 참여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25-04-21 19:05:48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을숙도 거니는 듯 공감각적 경험
- 여러 장르 결합 실험적 작품 선봬

커다란 화면에 을숙도가 펼쳐졌다. 하얀 옷을 입은 3명의 여자가 때로는 조각을 들고, 때로는 몸짓을 하며 을숙도를 거닌다. 현실인지 가상의 세계인지 모를 풍경에서 빛과 소리를 찾아 거니는 그들의 모습과 그곳에서 채취한 사운드는 자연스레 자연의 언어에 귀 기울이게 되고, 그렇게 우리의 청각을 자극한다. 화면 옆으로 옮겨가자 오묘한 불빛 아래 커튼이 내려와 있고, 그 사이를 걷다 보면 영상 속에 등장했던 여러 모양의 조각이 전시되어 있다. 마치 우주의 운석을 가져다 놓은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 영상과 사운드, 조각까지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시각 촉각 청각 등이 자연스럽게 반응하며 우리를 공감각의 세계로 안내한다.
부산현대미술관의 지원으로 제작된 이수진 작가의 ‘폴리포니 클럽 바람에 피와 살을 입히기’. 부산현대미술관 제공
부산현대미술관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다원예술 전시 ‘초록 전율’을 선보인다. 사운드 퍼포먼스 연주 등 다양한 장르의 매체를 다차원으로 느끼며 새로운 예술 경험을 선사하는 다원예술을 일반적인 전시의 형태로 끌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동시대 선보일 수 있는 실험적인 시도를 하겠다는 현대미술관의 역할에 부합하면서, 관람객에게 색다른 예술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취지에서 과감하게 도전했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 기획으로 마련했다. 이에 따라 전시에 참여한 5명의 작가 중 3명은 두 기관이 공동으로 초청했고, 2명의 작가는 부산현대미술관의 초청과 지원으로 작품을 선보인다. 5명의 작가는 을숙도에 자리 잡은 미술관의 정체성에 걸맞게 ‘자연’ ‘생태’ ‘숲’ ‘지층’을 키워드로 삼아 영상 설치 음악 퍼포먼스 사운드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결합한 다원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임고은 작가의 ‘세 개의 고래-인간 동그라미’. 부산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 초청한 작가 하이너 괴벨스, 곽소진, 임고은은 강과 숲, 대지 등을 주제로 한 다원예술을 선보인다. 독일을 대표하는 연출가이자 작곡가, 예술가인 하이너 괴벨스는 콜롬비아 보고타의 마그달레나강을 소재로 인간이 자연에 개입하는 주제를 다룬 영상과 빛, 음악을 활용한 신작을 전시했다. 지난해 ‘한국 시슬리 젊은 작가상’을 받은 곽소진 작가는 대지의 가변성과 유동성에 대한 질문을 담은 영상과 퍼포먼스를, 한국과 네델란드를 오가며 활동 중인 임고은 작가는 숲의 이미지를 문학·철학적 관점에서 사유하는 신작 영상과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부산현대미술관 초청 작가인 김익명은 물속의 초저주파 소리를 채취, 낙동강의 숨겨진 소리를 사운드 설치 작품과 점자 등으로 듣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역시 부산현대미술관 초청으로 참여한 이수진 작가는 을숙도의 생태를 배경으로 3명의 무용수와 함께 장소 특유의 소리를 작품에 반영한 영상과 조각 등을 공개했다.

두 달간 펼쳐지는 다원예술 전시는 작가들이 참여하는 퍼포먼스와 워크숍을 통해 전시에 대한 이해와 완성도를 높인다. 곽소진 작가는 해외 작가와 협업으로 인도네시아 전통 음악과 을숙도의 소리를 혼합한 독특한 퍼포먼스를, 김익명 작가는 무용수와 함께 사운드 아트와 무용을 결합한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이수진 작가는 신청자와 함께 미술관 주변을 탐색하는 워크숍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다원예술을 더욱 다층적이고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www.busan.go.kr/moca/index)에서 확인할 수 있다. 6월 15일까지. 무료.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2. 2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3. 3“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4. 4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5. 5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6. 6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7. 7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8. 8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9. 9[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10. 10“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1. 1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2. 2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3. 3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4. 4[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5. 5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6. 6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7. 7[2026 국감 브리핑] 박홍배 “국회부산도서관 지역서점 구매 0.3%”…제도 개선 필요
  8. 8이 대통령 "중수청 지휘감독 포기하는건 탄핵사유" 野 "국무회의 참석하면 밀실지휘 없어지나"
  9. 9외교부, 'DMZ 北지뢰 폭발'관련, 유엔안보리 의장에 서한 발송키로
  10. 10‘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1. 1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2. 2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3. 3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4. 4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7. 7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8. 8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9. 9‘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10. 10의료AI 신기술 총망라 ‘키메스 부산’ 23일 개막
  1. 1[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2. 2“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3. 3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4. 4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5. 5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6. 6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7. 7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8. 8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9. 9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10. 10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1. 1‘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2. 2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6. 6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7. 7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8. 8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9. 9"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10. 10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우리은행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남인목-웃는 나무
강동윤-Pixelated Oasi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2일 (음 9월 12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1일 (음 9월 11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