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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亞 최초 디지털 아트 축제…26개 전시장, 세계 거장 총출동

‘루프 랩 부산’ 24일 개막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25-04-23 22:01:04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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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내 문화공간 동시다발 행사
- 34개국 작가 115명 작품 선봬
- 시립미술관 ‘디지털 서브컬처’
- 문화재단, 토니 아워슬러 전시

이렇게 다양한 부산의 공간에서, 창의적이고 유명한 ‘디지털 아트’ 작품들을 만날 기회가 또 있을까.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 ‘루프 랩 부산’을 계기로 부산에서 세계적인 작가들의 디지털 아트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루프 랩 부산 전시에는 부산시립미술관을 비롯한 지역 대표 문화·공공 공간 26곳이 참여하며, 국내외 34개국 아티스트 115명의 작품을 소개한다. 부산에서 처음 공개하는 유명 작가의 작품이 대다수로, 미디어아트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결합한 새롭고 깊이 있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지난 18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된 전시들은 길게는 오는 7월까지 계속될 예정이며, 일부를 제외하고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루프 랩 부산’을 계기로 열리는 주요 전시를 소개하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www.looplabbusa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산시립미술관-디지털 서브컬처:모두가 창조자

세계 28개국의 디지털 창작자 45명이 참여한 대형 미디어아트 작품을 소개한 것으로, 이번 행사의 메인 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지털을 주제로 자연과 기술, 소셜미디어 등 다양한 소재를 예술적으로 조명한 작품들을 통해 새로운 디지털 세계를 경험하게 한다. 현대미술 작가 뿐만 아니라 10~100만 명 이상 팔로워를 가진 디지털 창작자의 작품도 포함됐으며, 시립미술관 야외 조각공원에서 LED 화면을 통해 진행해 기존의 틀을 탈피했다. 6월 29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F1963 석천홀-토니 아워슬러

F1963 석천홀에 전시된 토니 아워슬러의 작품 ‘Lock 2, 4, 6’. 울산시립미술관 제공
부산문화재단이 주도한 기획전으로,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토니 아워슬러의 대형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토니 아워슬러는 1957년 미국 출생의 미디어 작가로, 비디오 조각 퍼포먼스 등을 결합해 보이지 않는 감정과 무형의 존재를 시각화하는 작업으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울산시립미술관이 소장한 그의 대표작 ‘Lock 2, 4, 6’을 감상할 수 있다. 1997년 발표한 것으로, 디지털 시대의 심리적 감금과 감시를 시각화한 선구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미로처럼 배치된 다양한 형태의 대형 패널에 슬라임을 뒤집어쓴 인물과 뇌 사진, 시계, 리모컨 등 다양한 이미지를 투사하고 독특한 사운드를 결합해 억압받는 감정 등을 여러 감각으로 느낄 수 있다. 5월 18일까지.

■부산문화회관-타임 큐비즘

동시대 디지털 기반 영상미술의 다층적인 시간성을 탐색하는 전시로, 그동안 만나기 어려웠던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유명 작가가 참여한다. 그중 단연 주목할 인물은 인도를 대표하는 날리니 말리니. 그는 인도 뭄바이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회화 영상 설치 그림자극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여성의 전통적인 역할과 인종·종교 간 갈등을 조명한 작품으로 이름을 알렸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 세계적인 전시공간에서 여러 차례 전시를 선보였으며, 부산에서는 아이패드로 직접 그린 애니메이션을 9대의 프로젝트로 투사한 영상 설치 작품을 소개한다. 또 카민 르차이프라싯, 김기라, 인공자연 등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문화회관은 전시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26일과 5월 9일 관련 특강도 마련한다. 전시는 5월 10일까지.

■도모헌·영화의전당-무빙 온 아시아

아시아 13개국에서 활동하는 현대영상 예술작가 18명이 ‘이미지로 움직이는 아시아’를 주제로 만든 작품을 소개한 전시다. 아시아란 공통의 세계관 아래 국가별 고유의 이미지와 색깔을 담은 영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영화의전당은 5월 7일부터 14일까지 작가들의 작품을 상영하고, 관객에게 작품에 관해 소개하는 GV를 계획하고 있다. 전시는 도모헌에서 6월 29일까지 진행한다.

■해운대 플랫폼-알도 탐벨리니

백남준과 함께 20세기 미디어아트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알도 탐벨리니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다. 전자 매체와 빛을 매개로 인간의 근원적 본성과 기술문명의 관계를 탐구한 작가의 예술적 진화와 철학적 사유를 조망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옛날 가전인 CRT TV를 활용한 초기 비디어 작품부터 대표작 중 하나인 50개 루마그램으로 구성된 미디어 설치 등을 전시한다. 23일부터 6월 20일까지 진행한다.

■부산박물관-양정웅·이이남

부산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이이남 작가의 영상회화 작품. 부산박물관 제공
한국을 대표하는 연출가 양정웅과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이 참여하는 미디어아트 2인전이다. 양정웅 연출가는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의 풍속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실감 미디어 영상 작품 ‘엑스(X) 미인도’를 전시한다. 이이남 작가는 디지털 기술을 매개로 고전 회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영상회화’ 4점을 선보이는데, 조선 후기 대표 작가 김홍도와 겸재 정선 등의 그림을 디지털 기술로 현대화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동양의 정신을 보여준다. 6월 29일까지.

■조현화랑-필립 파레노

현대미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장, 필립 파네노의 작품을 부산에서 처음 공개한다. 프랑스 작가인 그는 영화 조각 드로잉 텍스트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작품으로 유명하며, 이번 전시에서는 스페인 화가 고야의 집을 배경으로 공간 이미지 시간의 관계를 탐구한 영상 작품 ‘귀머거리의 집’과 화려한 네온사인과 순수한 빛을 결합한 대표작 ‘마키’ 시리즈를 소개한다. 6월 1일까지.

■국제갤러리-정연두 ‘불가치한 상황과 피치 못할 사정들’

국내 대표 미디어 아티스트 정연두와 국제갤러리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개인전이다. 다양한 장르를 결합한 작품들을 소개하며 작가 특유의 삶에 대한 유머와 염원을 접할 수 있는 전시다. 25일부터 7월 20일까지 F1963 내에 위치한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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