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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로애락 담은 판소리…춘향가 적벽가 등 유명”

국제아카데미 22기 강의- 정자경 가야금 병창 이수자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25-04-24 18:59:30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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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음악은 악가무 전통종합예술
- 국악은 정년 없어… 평생 득음의길

“얼쑤, 잘한다!”
가야금 병창 이수자 정자경 강연자가 판소리의 매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황예찬 프리랜서
지난 23일 오후 7시 부산롯데호텔 3층 펄룸에서 특별한 소리가 들렸다. 국제신문이 주최하는 국제아카데미 22기 원우들이 소리꾼 정자경의 선창 아래 판소리 추임새를 진지하게 따라 하는 소리였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이들은 이내 판소리의 매력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국제아카데미 22기 5주 차 강연은 우리의 전통음악을 주제로 진행됐다. 강연자로 나선 정자경 명인은 부산 경남을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국악의 매력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는 국악인이다.

국가무형유산 가야금 병창 이수자인 그는 조선대 국악과 및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국립남도국악원 상임·기획 단원, 전남대 국악과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부산마루국제음악제, 한밤의 유U; 콘서트, 사직야구장(애국가 제창) 등 다양한 무대에 섰으며 현재 ㈔소리 등의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한국음악에 관한 이론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한국음악은 악(연주), 가(성악), 무(무용) 즉, 음악 노래 춤이 어우러진 전통 종합예술입니다. 궁중음악 풍류음악, 민속음악으로 나뉘는데, 가장 많은 이가 즐긴 민속음악 ‘민요’는 민중 속에 전승되어 온 노래입니다. 민중의 생활과 감정을 소박하게 반영했기에 우리의 국민성과 민속성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지요.”

판소리에 대한 소개도 곁들였다.

“판소리는 유네스코의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우리의 유산입니다. 고수의 북장단에 맞춰 소리, 아니리(말), 발림(몸짓), 추임새(추켜주는 칭찬) 등을 섞어가며 긴 이야기를 엮어 부르는 극적인 음악이죠. 예전에는 12바탕이 있었지만 지금은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 등 5바탕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35년간 국악을 하면서 내공을 쌓은 국악인답게 그는 자신의 경험과 대중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섞어가며 흥미진진한 강연을 펼쳤다.

특히 트로트 가수로 유명한 송가인이 후배라고 소개하며 “우리 음악은 희로애락을 담고 있기에 소리꾼들은 그것을 표현하는 것도, 소리도 더 풍성하게 내는 것 같다. 요즘 대세인 트로트 가수 중 소리꾼이 많은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득음을 했느냐인데요. 음을 얻는 과정, 즉 득음은 그 과정이 매우 어렵습니다. 죽을 때까지 연습해야 득음의 경지에 이른다고 해요. 그렇기에 국악은 정년이 없습니다. 삶을 살며 느끼는 희로애락이 음악에 담겨야 그 값어치가 더 높아지기 때문이지요. 예전에는 진짜 폭포 속에서, 목에 피가 날 때까지 연습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의학의 힘을 빌리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예전의 그런 노력이 쌓여 지금의 국악이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직접 가야금을 가져와 악기를 소개하고 연주까지 보여준 그는 원우들의 힘찬 박수를 받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오랜 시간 숙성해야 깊은 맛을 내는 장 문화처럼, 나이가 들수록 저의 음악(국악)이 더 깊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이번 강연을 통해 많은 분께서 국악에 관심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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