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굽은 할아버지 삐걱대는 리어카에
착착 접은 종이 박스 키보다 더 높다
힘겨운 걸음걸음에 숨이 가쁜 언덕길
아쉬운 소리 안 하고 내 힘으로 살아간다
한 푼 두 푼 모아서 할멈에게 건네주면
올 저녁 반찬거리는 어제보다 따스하다
저녁노을이 지는 들녘에서 가난한 농부 부부가 고개 숙인 채 기도하는 목가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밀레의 만종이 떠올려지는 것은 왜일까요?
시인은 노래합니다. 자식에게 아쉬운 소리 하지 않고 아내를 사랑하는 어제보다 따스한 삶이라며 그래도 아직은 이라며.
손수레를 끄는 등 굽은 할아버지 키보다 더 높은 종이 상자의 정직하지 못한 노동의 권익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