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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이창호 9단 사직에 떴다…어린이·청소년 700명 뜨거운 승부

제27회 부산시장배 전국바둑대회 이모저모

  • 조봉권 선임기자 bgjoe@kookje.co.kr김현주 기자 김태훈 기자
  •  |   입력 : 2025-05-11 19:34:43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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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호 국수, 명사대국·팬사인회
- 강지성 9단 등은 6명과 ‘다면기’
- 전국 여성단체 참가도 도드라져

전국 아마추어 바둑인들의 축제 ‘제27회 부산시장배 전국바둑대회’가 1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려 하루 종일 뜨거운 승부가 펼쳐졌다. 특히 최근 개봉한 영화 ‘승부’의 주인공 이창호 9단이 행사에 참석해 팬들을 몰고 다녔고, 어린이와 학생부 참가자들도 예년보다 늘어 바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보여줬다.
11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시장배 전국바둑대회에 참가한 이창호(왼쪽) 9단이 부산시바둑협회 김대욱 회장과 명사 대국을 펼치고 있다. 김동하 기자
■‘승부’의 이창호 9단 인기

이날 대회에는 어린이와 학생부 참가자가 대거 몰려 눈길을 끌었다. 주최 측은 올해 어린이·학생부 참가자가 700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난 것으로 봤다. 친구들과 웃으며 떠들던 아이들은 경기가 시작되자 이내 집중하며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이었다. 또 대학 바둑 동호회인 부산대 효원기우회와 부경대 수석회 회원들이 스태프로 참여해 어린이들의 경기가 차분하게 진행된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대회 심판위원장을 맡은 이기섭 8단은 “AI 열풍 속에서 바둑의 저력이 새롭게 발굴되고 다양한 통로를 통해 바둑에 관한 관심이 이어지는 분위기 속에 오늘 대회에 어린이 기사가 많이 참가한 점이 매우 흐뭇하다”고 말했다.

‘제27회 부산시장배 전국바둑대회’가 1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어린이부 참가자들이 바둑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대회 참가자와 관람객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김동하 기자
국내 바둑계 주요 인사와 프로 바둑기사들이 대거 행사에 참석한 가운데 조훈현 9단과의 대결을 다룬 영화 ‘승부’로 화제가 된 이창호 9단(국수)이 종일 현장을 누벼 눈길을 끌었다. 이창호 9단은 부산시바둑협회 김대욱 회장과 명사 대국을 치르는 한편, 팬 사인회도 가지며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 바둑계의 전설로 불리는 이창호 9단의 경기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참가자들이 명사 대국 주변을 둘러쌌고, 팬 사인회는 시작하자마자 인파가 몰려 긴 시간 이어졌다. 이창수(부산 남구 용호동·46) 씨는 집안 대대로 내려온 바둑판에 이 국수의 사인을 받은 뒤 “대회에 참가한 자녀들을 응원하러 왔는데, 예상치 못하게 증조부께서 만드신 바둑판에 평소 가장 좋아하는 이 국수의 사인을 받게 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참여한 여성 단체들도 도드라졌다. 국내 여성단체 35개 지부(클럽)을 보유한 한국여성바둑연맹 소속 16개 팀이 참가해 부산지역 단체와 열띤 승부를 펼쳤다. 한국여성바둑연맹 이광순 회장은 “그동안 단체들이 개별적으로 부산 대회에 참가한 사례는 있지만 연맹 차원에서 참여한 것은 처음”이라며 “부산 대회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만큼 앞으로 활발히 교류하며 여성 바둑인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명의 프로기사가 6명의 도전자를 동시에 상대하는 ‘다면기’도 펼쳐졌다. 강지성 9단과 오정아 5단, 이주형 3단, 박수창 2단 등 4명의 프로 기사는 6개의 바둑판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치열한 대국을 펼쳤다. 또 명사 대국에는 오정아 5단과 정영태 부산바둑협회 고문, 강지성 9단과 정운희 부산바둑협회 부회장, 박수창 2단과 이수명 부산바둑협회 고문 등이 참여해 신중하면서도 치열한 대결을 벌였다.

■학생 우승자들 “프로기사 꿈꿔요”

각 부문 우승자들은 열띤 경쟁 끝에 우승을 거머쥐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특히 어린이·학생부 우승자들은 프로기사를 꿈꾸며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어린이최강부 우승은 김시윤(연지초 5학년·12)군이 거머쥐었다. 그는 “잘하는 친구가 많아서 탈락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우승하게 되어 기쁘다”라며 “내년에는 전국체전에 나가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중고생이 참가하는 학생부 우승은 여명중학교 3학년 이선우(15) 군이 차지했다. 그는 “초등학생 때 삼촌이 바둑 책을 선물해주신 것을 계기로 바둑을 두고 있다”라며 “매년 이 대회에 출전하고 있으며, 언젠가 프로기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부산 기관·동호인 단체전 우승팀은 시청OB기우회였다. 시청OB기우회 측은 “10여 년 전 부산시장배 바둑대회에서 우승한 뒤 오랜만의 우승”이라며 “뜻깊은 날인 만큼 기우회 회원 모두 모여 자축의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제27회 부산시장배 전국바둑대회 입상자 명단

구분

우승

준우승

공동3위

전국여성단체전

부산돌사랑

서울

화성코리요 매화

부산기관·동호인 단체전

시청OB기우회

낙석 기우회

기예문 동인고기우회

아마최강부 주니어

송민혁

정우진

임지혁 백운기

아마최강부 시니어·여성

김정환

서수경

온승훈 한유정

부산최강부

강유승

임현빈

남건우 박재동

일반부

서기혁

노혁동

양상호 강성훈 

노년부

최호수

정진우

김대웅 정영철

장애인부

설봉술

조춘기

박종효 김창열

학생부

이선우

이승원

이경준 이유솔

어린이최강부

김시윤

정사랑

김윤재 최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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