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을 맞은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가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함께 돌아온다. 특히 올해는 서부산권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웨스트 비키(WEST BIKY)’ 프로그램을 통해 사하구와 강서구에서도 BIKY를 만날 수 있게 됐다.

17일 영화의전당 인디플러스에서 ‘제20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제공

BIKY는 1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인디플러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영화제의 주요 프로그램과 변화된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현정 BIKY 집행위원장과 이상용 수석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다음 달 8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제20회 BIKY’는 '달라도 좋아!’를 주제로, 개막작 ‘우주소녀와 로봇’을 포함해 총 44개국 173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이는 지난해 34개국 113편에서 60편 늘어난 규모다.

17일 영화의전당 인디플러스에서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이현정 BIKY 집행위원장(오른쪽)과 이상용 수석 프로그래머가 올해 행사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제공

가장 큰 변화는 새롭게 선보이는 행사 ‘웨스트 비키’이다. 영화의전당을 중심으로 열리던 한계에서 벗어나, 부산 전역으로 행사를 확대하기 위해 15일부터 19일까지 ▷사하구청 제2청사 ▷다대포해수욕장 ▷롯데시네마 부산명지 등 서부산 일대에서 영화 상영과 이벤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행사 기간 현장에서는 BIKY의 대표 경쟁 부문인 ‘레디~액션!’ 수상작을 비롯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다양한 장르 작품 20여 편을 만날 수 있다. 또 BIKY 역대 포스터와 영화 포스터를 전시하는 특별전, 미디어아트 프로젝션 맵핑 등 예술 콘텐츠도 풍성하게 준비됐다.

‘제20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개막작 ‘우주소녀와 로봇’의 한 장면.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제공

경쟁 부문도 더욱 확대됐다. 기존 장·단편 통합 초청 경쟁이었던 ‘마음의 별빛상’이 장편 경쟁 ‘마음의 별빛상’과 단편 경쟁 ‘새로운 별빛상’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이 수석 프로그래머는 “최근 어린이와 청소년의 세계를 다룬 독립 단편 영화가 증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 경쟁 부문을 확대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BIKY의 메인 경쟁 부문인 ‘레디~액션!’에서는 10개국 38편의 작품이 경쟁작으로 선정됐다. 어린이와 청소년 감독이 직접 제작한 영화를 상영하는 부문으로, 어린이청소년집행위원(비키즈)가 직접 예선 심사에 참여해 20개국 281편의 출품작 중 경쟁작을 엄선했다.

‘제20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상영작 ‘그래도, 사랑해’의 한 장면.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제공

BIKY 2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특별전도 마련됐다. 가장 눈에 띄는 건 ‘20주년 특별전: 한국 가족시네마의 현재’이다. 가족을 주제로 한 국내 장편 영화를 소개하는 특별전으로 ‘그래도, 사랑해’와 ‘비밀일 수 밖에’ 등 총 5편을 상영한다. ‘장손’으로 백상예술대상과 들꽃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받은 오정민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GV)도 진행한다.

‘퀘백 어린이청소년영화 특별전’도 열린다. 한국 캐나다 상호 문화 교류의 해를 기념해 마련된 행사로, 지난 3월 몬트리올어린이영화제에서 진행된 ‘한국영화특별전’과 연계한 교류 행사다. 총 14편의 장·단편 영화를 만날 수 있다.

‘퓨처랩 청소년 AI 시네마 특별전’에서는 퓨처랩 워크숍을 통해 고등학생들이 제작한 AI영화 7편을 상영한다. 상영 이후에는 AI 영화를 주제로 한 포럼도 이어진다.

‘제20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상영작 ‘뽀로로 극장판: 슈퍼스타 대모험’의 한 장면.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제공

야외 무료 상영전인 ‘달빛 극장’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어린이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의 극장판 영화 9편이 상영돼 어린이 관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다양한 주제의 강연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스페셜 클래스’에서는 키드 코알라 감독, 달시 파켓 교수, 정재승 박사 등이 무대에 올라 다양한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다. 이 외에도 윤가은 감독과 김수안 이지원 배우가 ‘아역으로 살아가기, 배우로 살아남기’를 주제로 진행하는 ‘시네마 클래스’와 이상용 수석 프로그래머가 진행하는 ‘클래식 클래스’도 예정돼 있다.

이 집행위원장은 “스무 살 BIKY는 어린이와 청소년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도약을 맞이하는 해인 만큼 많은 분이 현장을 찾아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BIKY는 오는 24일 상영 시간표 공개와 티켓 예매를 진행한다. 자세한 안내는 공식 홈페이지(www.biky.or.kr)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