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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224> 넷플릭스 영화 ‘고백의 역사’

부산 바다가 느껴지는 OST…세이수미 ‘My Curly Hair Is…’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5-09-03 19:08:42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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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자락, 지난달 2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고백의 역사’(남궁선 감독)는 1998년 부산을 배경으로 한 풋풋한 청춘멜로 영화다.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는 이전에도 많았지만 아무래도 ‘친구2’에서 언급된 바 있듯, 부산은 한국 누아르의 핵심이다 보니 주로 치고받고 싸우는 경향이 있다. 학교 일진들과 조폭, 강력계 형사들은 물론, 와칸다 출신 수퍼히어로까지 방문해 싸우다 가기도 했다. 나고 자란 고향이 이런 폭력으로 점철된 이미지로 굳어버리는 게 아닐까 심히 걱정되던 차였는데,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두근두근 설레는 가슴안고 고백하고 데이트하기에도 더없이 훌륭한 선택지라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라 우선 반가웠다.

넷플릭스 ‘고백의 역사’ 포스터.
무엇보다 반가웠던 건 팝의 전설 엘튼 존과 인디 록의 전설 요라탱고, BTS의 리더 RM이 한마음으로 샤라웃하는 부산이 낳은 세계적인 밴드 세이수미의 신곡 ‘My Curly Hair Is Dancing In The Light’이 ‘고백의 역사’ OST에서 당당하게 타이틀곡을 맡고 있다는 것이다. 데뷔한 지 10년이 훌쩍 넘은 장수밴드지만 푸릇푸릇 방향 없이 통통 튀는 10대 시절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낸 곡이다.

세이수미는 ‘알고 있지만’ ‘유미의 세포들’ 같은 드라마 OST에도 참여한 적이 있지만 영화는 처음이다. 세이수미 뿐만 아니라 부산의 인디 신을 지키고 있는 부산 로컬 뮤지션들은 부산의 숨은 매력들을 잔뜩 발견할 수 있는 부산이란 지역의 인상적인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부산을 배경으로 지금도 수없이 많은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외로 많은 사랑을 받는 로컬 뮤지션들의 음악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늘 아쉬웠다. 심지어 부산이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 만든 홍보영상에는 뜬금없이 ‘강남스타일’이 쓰이기도 했다. 부산 엑스포가 무산되어 오히려 다행이다.

현재 ‘고백의 역사’는 17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영화 부문에서 글로벌 4위에 진입했다고 한다. 분명 OST에 참여한 세이수미의 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교훈 삼아 부산에서 뭔가 영상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은 지금부터라도 부산 로컬 뮤지션들의 음악들에 무한한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 확실한 저점매수의 기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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