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버추얼 스튜디오에 164억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 영화산업 살리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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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4일 서울 모두예술극장에서 연 취임 한 달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 영화 분야 예산을 올해보다 669억 원(80.8%) 늘린 1498억 원으로 지난 5일 확정했다. 코로나19 긴급 지원이 편성된 2022년을 제외하면 역대 최대 규모다. 이같은 정책 방향은 한국영화 회복을 위한 지원이 절실하다는 영화계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한 결과다. 또한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OTT)에 밀려 위기설이 나오고 있는 영화 및 극장 산업의 활력을 되찾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이번 예산안은 영화 산업에 대한 전방위적 지원 강화를 목표로 이뤄진다. ‘중저예산 영화 제작 지원’을 올해 100억 원에서 200억 원으로 확대하고, 영화 기획개발지원 예산은 올해 47억 원에서 80억 원으로 증액한다. 문체부는 ‘볼만한’ 한국 영화의 공급을 대폭 늘려 한국 영화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2023년 이후 중단한 ‘차기작 기획개발비 지원’ 제도를 복원해 17억 원을 투입하고, 독립·예술영화 상영 지원사업을 신설해 18억 원을 편성한다. 영화 투자 마중물 역할을 하는 모태펀드 영화계정에는 올해보다 두 배 늘어난 700억 원을 출자해 총 1400억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이외에 인공지능(AI) 기반 영화 제작에 22억 원을 신규 지원한다. 문체부 정상원 콘텐츠정책국장은 “한국 영화산업이 다시 K-콘텐츠의 미래를 이끌 주역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또 정부의 내년 예산안에는 부산 기장군 장안읍 기장도예촌 관광지에 조성 중인 영화진흥위원회의 ‘부산기장촬영소’ 안에 만드는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 건립 예산 164억 원이 포함됐다. 연면적 1만2631㎡ 규모로 건립되는 부산기장촬영소는 ▷650평형(2284㎡) ▷450평형(1381㎡) ▷1000평형(2830㎡) 등 3개의 실내 스튜디오를 비롯해 ▷아트워크 시설 ▷제작지원시설 ▷오픈스튜디오 등으로 구성된다.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는 이 가운데 650평형 실내 스튜디오에 들어서며, 실시간 배경 송출이 가능한 대형 LED 월(Wall)을 설치해 날씨나 공간의 제약 없이 촬영할 수 있다. 올해 처음 예산이 배정된 것으로, 부산영상위원회의 시설과 더불어 부산의 영화산업 인프라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하루 앞서 출입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영화 관련 법안 정비를 가장 먼저 언급하며 “한국 영화를 살리기 위한 심폐소생술 수준의 긴급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현장에서는 몇 년 내 영화산업이 붕괴할 것이라는 극단적 전망까지 나왔다”며 “올해 국내에서 제작되는 제작비 30억 원 이상의 영화가 20편도 안 된다. 투자가 멈춰 영화 제작 현장에 돈이 말랐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이창동 감독님이 신작 제작을 위해 정부 지원에 선정됐지만 민간 투자를 못 구해 결국 넷플릭스로 갔다”며 “OTT 덕에 작품이 세계에 빠르게 알려졌지만, 창작자가 국내 투자를 못 받아 해외 플랫폼으로 내몰리는 현실은 너무 안타깝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