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제 오는 배우 줄리엣 비노쉬
- ‘세 가지 색:블루’ 등 대표작 상영
- 신예 여성감독들이 꼽은 추천작
- 러닝타임 장장 558분 ‘철서구’
- 김동호 전 위원장 첫 연출작도
영화제의 큰 즐거움 중 하나는 곧 개봉을 앞둔 화제작이나 유명한 스타를 만나는 일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한 시대를 풍미한 옛 명작, 또는 멀티플렉스 극장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숨은 걸작을 대형 스크린으로 만나는 일 역시 영화제에서만 누릴 수 있는 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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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줄리엣 비노쉬의 연출 데뷔작 ‘인 아이 인 모션’, 이정향 감독의 ‘미술관 옆 동물원’. BIFF 제공 |
올해로 30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이 같은 ‘단 한 번뿐일지도 모를’ 경험을 선사하는 무대가 될 예정이다. “다음 기회에”라고 미룬다면 그 ‘다음’은 오지 않을지 모른다.
BIFF는 통상 2개 내외로 운영하던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올해 5개로 대폭 확대했다. 먼저 세계적인 명배우 줄리엣 비노쉬는 특별전 ‘줄리엣 비노쉬, 움직이는 감정’으로 15년 만에 BIFF를 찾는다. 대표작인 ‘세 가지 색: 블루’ ‘퐁네프의 연인들’과 함께 무용과 연기를 넘나드는 실험적인 연출 데뷔작 ‘인-아이 인 모션’을 선보인다. 줄리엣 비노쉬가 자신의 연기관과 창작 과정을 직접 소개하는 강연 ‘마스터 클래스’도 열린다.
주목받는 신예 여성 감독의 추천작을 만날 수 있는 특별전 ‘우리들의 작은 역사, 미래를 부탁해!’도 눈길을 끈다. 임오정 윤가은 김세인 김초희 윤단비 등 다섯 명의 젊은 여성 감독이 자신에게 영향을 준 한국영화를 선정하고, 해당 작품의 선배 감독과 함께 관객과 대화(GV)에 나선다. 이들이 선택한 작품은 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 이정향 감독의 ‘미술관 옆 동물원’, 김태용·민규동 감독의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 박찬옥 감독의 ‘질투는 나의 힘’ 등이다.
이 외에도 지난 30년간 아시아 영화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아시아영화의 결정적 순간들’과 유럽을 대표하는 거장 마르코 벨로키오의 특별전 ‘마르코 벨로키오, 주먹의 영화’, 손석희 강동원 은희경 등 각계 명사들의 추천작을 상영하고 GV를 진행하는 ‘까르뜨 블랑슈’ 등이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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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호 전 BIFF 집행위원장이 직접 연출한 ‘미스터김, 영화관에 가다’. BIFF 제공 |
올해 영화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영화 체험도 있다. 특별상영작 ‘미스터김, 영화관에 가다’는 15년간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며 BIFF를 세계적인 영화제로 이끈 김동호 전 BIFF 집행위원장이 생애 처음으로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상영 후에는 김 전 집행위원장이 직접 참여하는 GV도 열린다.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화제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싱어롱(관객이 영화 속 음악을 함께 부르며 관람하는 상영회)으로 관객을 만난다. ‘소다 팝’ ‘골든’ 등 작품 속 명곡을 따라 부르는 목소리가 상영관을 가득 채우는 진풍경이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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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빙 감독의 ‘철서구’. BIFF 제공 |
상영 시간만 무려 558분에 달하는 ‘철서구’(‘아시아영화의 결정적 순간들’)는 말 그대로 ‘하루 종일 영화를 보는’ 특별한 체험을 선사한다. 아시아 다큐멘터리를 상징하는 전설적인 감독 왕빙의 기념비적인 데뷔작으로, 산업 개혁의 물결 속에 중국 노동자들과 가족들의 삶을 그린다. 작품은 총 네 번(1-1·2부, 2부, 3부)으로 나눠 상영하고, 각 파트 사이 짧은 휴식이 주어진다.
부대 행사인 커뮤니티비프에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개원 30주년 특별전’이 열린다. 한예종 출신 감독 교수 학생 등 30명이 제작한 옴니버스 영화 ‘프로젝트 30’을 비롯해 ‘태양은 없다’ ‘비밀은 없다’ 등 영상원 역사를 빛낸 대표작을 상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