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5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오픈 토크 ‘허광한 x 옥택연: 빛나는 지금, 마주하며 함께’에는 행사 시작 전부터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3000여 석의 좌석이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가득 찼고 행사 내내 환호와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허광한의 군 복무 후 복귀작인 ‘타년타일’의 응원 팻말을 든 팬들도 눈길을 끌었다. 제30회 BIFF ‘오픈 시네마’ 섹션에 초청된 이 작품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올해 영화제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이날 아침 일찍 부산에 도착했다는 허광한은 “안녕하세요. 허광한입니다. 반갑습니다”라고 유창한 한국어로 인사하며 관객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옥택연은 “부산에 올 때마다 항상 반겨주는 관객들이 있어 뜻깊다”며 “BIFF 30회를 진심으로 축하하고, 300회까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오픈 토크는 ‘청춘’을 주제로 진행됐다. 옥택연은 “청춘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2PM 멤버들이 떠오른다. 2008년 데뷔 무대에서 차가운 바닥에서 아크로바틱을 해야 했는데, 멤버들과 열심히 연습했던 기억이 난다. 그 무대를 마친 뒤의 짜릿함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회상했다.
허광한은 데뷔 초를 떠올리며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땐 비판을 너무 많이 받아 스스로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졌다”며 “어느 날 긴 독백 대사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처음으로 칭찬을 받았고, 그 순간 ‘계속 해도 되겠구나’ 하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앞서 다양한 작품에서 소화해 왔던 배역에 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허광한은 자신과 가장 닮은 캐릭터로 ‘타년타일’의 테이토를 꼽으며 “테이토는 한 여자만 사랑하는 인물인데, 저도 사랑에 빠지면 일편단심이라 비슷한 점이 많다”고 밝혔다. 반면 “드라마 ‘노웨이아웃: 더 룰렛’의 미스터 스마일은 킬러 캐릭터로, 실제 성격과는 전혀 달라 연기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옥택연은 드라마 ‘어사와 조이’의 라이언을 언급하며 “일을 피하고 편법을 찾는 성격이 실제 나와 많이 닮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두 배우는 청춘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토크를 마무리했다. 옥택연은 “조바심 내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예전의 제 모습을 돌아보면 좀 더 여유를 가졌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조언했다. 허광한은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타년타일’은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라 생명과 시간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이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