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한글의 변신, 아니 재탄생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한글이 예술 작품이 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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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예승 작가의
‘증강 딱지본: 펼쳐지는 활자’.
부산문화회관·국립한글박물관제공 |
(재)부산문화회관이 국립한글박물관 순회전 ‘한글실험프로젝트-근대한글연구소’를 부산시민회관 전시실에서 개최했다. 국립한글박물관이 2016년부터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한글을 소재로 한 예술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로, 해외에서 진행하다가 올해 국내에서 부산과 김포 두 군데에서 진행한다. 한글의 가치를 알리고 다양한 한글문화를 소개하고자 기획한 것으로,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한 한글 관련 자료를 예술가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설치 회화 영상 패션 가구 공예 등 다양한 형태의 예술 작품으로 창작해 선보인다.
전시에는 한글 자료를 바탕으로 한 21개 작품이 설치됐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는 근대 시기 한글 관련 자료가 주요 소재로 활용됐다. 이화영 작가는 1900년대 한국인의 영어 교재 ‘아학편’ 속 한글·로마자·한자에서 영감을 받아 점·선을 이은 설치 작품을 통해 한글의 확장성을 펼쳐 보인다. 유정민 작가는 1800년대 독일인이 지은 책 ‘금단의 나라 조선’에 수록된 한글의 기역(ㄱ)을 공예로 표현했고, 이예승 작가는 1900년대 화려한 표지와 큰 한글 활자가 두드러졌던 딱지본을 활용해 영상 작품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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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청청 작가의 ‘낯섦과 새로움, 그리고 연결’. 부산문화회관·국립한글박물관제공 |
특히 예술 작품의 소재가 된 근대 시기 한글 자료를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당시의 고전소설과 영어 교재, 잡지, 최초의 우리말 사전 원고 말모이 등이 함께 소개되어 있어 한글의 뿌리를 배울 수 있다.
부산문화회관은 이번 전시와 함께 한글의 중요성을 조명하는 특별한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다음 달 21일 ‘번역가의 서재’를 열고 국내 대표 번역가를 초청해 한글의 아름다움과 번역의 중요성, AI(인공지능) 시대 번역의 역할과 미래를 모색한다. 행사에는 도종환 시인을 비롯해 김화영 이난아 김욱동 김남주 최성은 공경희 정영목 박종대 김난주 등 국내 대표 번역가가 참여한다.
전시는 다음 달 31일까지 진행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