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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3년 만에 부산 찾은 양조위 “첫 유럽 작품, 머리 아닌 마음이 선택”

‘사일런트 프렌드’ 오픈토크

  • 김태훈 기자 hiro@kookje.co.kr
  •  |   입력 : 2025-09-24 19:03:03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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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일임에도 야외극장 인산인해
- “신경과학자역 위해 6개월 공부
- 부산 올 때마다 더 아름다워져”

“부산에 처음 온 것이 1997년인데, 매번 방문할 때마다 도시가 더 아름다워지는 것 같아요.”

배우 양조위가 24일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BIFF 오픈 토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배우 양조위가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깜짝 방문’했다. 제30회 BIFF 초청작 ‘사일런트 프렌드’의 주연을 맡은 그가 영화제 중후반 게스트로 참석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영화팬들이 들썩였을 정도다. 양조위가 BIFF를 찾는 것은 2022년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참가한 뒤 3년 만이다.

이 같은 관심을 반영하듯 24일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사일런트 프렌드’ 오픈 토크 현장은 양조위를 보기 위해 모인 관객으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양조위는 인터뷰 도중 관객들과 눈을 마주치며 손가락 하트를 보내는 등 시종일관 따뜻한 모습을 보여줬다.

제30회 BIFF 아이콘 부문 초청작 ‘사일런트 프렌드’는 오래된 식물원의 은행나무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세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 세 명의 삶을 그린다. 헝가리 여성 감독 일디코 에네디가 연출을, 배우 양조위와 레아 세두가 주연을 맡았으며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도 초청됐다.

양조위는 “감독님과는 온라인 미팅으로 처음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때 지혜롭고 자신감 넘치며 친절하고 준비된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저는 작품을 선택할 때 시나리오보다 사람을 본다. 머리가 아니라 마음이 이끄는 대로 감독님의 제안을 수락했다”고 출연 배경을 전했다.

이어 “그동안 홍콩 중국 대만 미국 등 다양한 국가의 작품에 참여했지만 이번엔 처음으로 유럽 작품에 참여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극 중 신경과학자 역할을 위해 5~6개월간 관련 분야를 공부했는데, 그 과정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많이 달라졌다. 식물의 지혜와 인간과 자연의 평등함을 깊이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픈 토크에 함께 한 일디코 에네디 감독은 “‘사일런트 프렌드’(고요한 친구)라는 제목은 작품에 등장하는 커다란 은행나무를 상징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배우 양조위의 존재감을 의미하기도 한다”며 “그의 고요함과 침묵이야말로 이 영화를 만들게 된 원동력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영화는 인간과 은행나무 간의 소통, 또 인간과 인간의 소통을 다룬 작품”이라며 “한국 관객들이 이 영화에 어떤 반응을 보여주실지 궁금하고 설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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