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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예술영화 상영관부터 전문 편집실 제공까지…시민 접근성은 숙제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 가보니

  • 김태훈 기자 hiro@kookje.co.kr
  •  |   입력 : 2025-12-17 18:49:08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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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예술전용 극장 서부산 최초
- 1인 미디어실 실시간 방송 가능
- 20~27일 숏폼제작 등 교육진행
- 한 달간 ‘개관영화제’ 22편 상영
- 발길 끌 프로그램 개발 등 과제

“이제 서부산에서도 예술영화를 보고, 영화도 만들어 볼 수 있어요.”
17일 개관한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에 마련된 크로마키 스튜디오에서 직원이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김성효 선임기자
17일 오후 부산 강서구 대저동 강서열린문화센터 2층. 상영관의 불이 꺼지고 잠시 후 스크린에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의 로고가 등장했다. 이어 센터의 기획부터 설립까지의 과정을 담은 짧은 다큐멘터리가 상영되며 서부산권 최초의 영화·영상 복합문화시설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의 개관을 알렸다. 독립예술영화를 관람하거나 영화 관련 교육을 받기 위해 도심까지 이동해야 했던 서부산 시민에게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부산은 영화의전당과 영화진흥위원회, 부산영상후반작업시설 등 영화·영상 분야 핵심 기관을 품고 있고,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수많은 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 도시’다. 그러나 이러한 명성과 달리 서부산권 시민들은 영화·영상 문화를 누리기 어려웠다. 관련 기관과 프로그램 대부분이 동부산권에 집중돼 있었기 때문이다.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는 이 같은 동서문화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조성된 복합문화시설이다. (재)영화의전당이 부산시로부터 공간을 위탁받아 3년간 운영한다(국제신문 17일 자 2면 보도). 이날 열린 개관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형찬 강서구청장, 영화의전당 고인범 대표이사, 지역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센터의 출범을 함께 축하했다.

17일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 개관식에 참여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 제공
센터는 강서열린문화센터 2·3층(연면적 1523㎡)에 들어섰다. 시설로는 ▷상영관 ▷1인 미디어실 ▷스튜디오 ▷강의실 ▷전문 편집실 등을 갖췄다. 이중 2층에 마련된 ‘모두극장’(85석 규모)은 서부산권 최초의 독립예술전용 상영관으로, 다양한 독립 예술영화를 상영하며 기획전과 특별전, 지역 영화제 등 영화 관련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개관식에서 센터의 설립 과정을 기록한 김정근 영화감독의 단편 다큐멘터리가 상영돼 의미를 더했다.

교육 시설도 눈에 띈다. 한 번에 24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일반 강의실 3곳과 14대의 컴퓨터가 설치된 디지털 강의실 1곳이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이론 교육부터 실습 중심의 영화 제작 워크숍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별·수준별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오는 20~27일에는 ▷태블릿 활용 ▷스마트폰 활용 ▷숏폼 제작 ▷뉴스 제작 등 총 7개의 프로그램이 시범 운영된다.

지역 창작자를 위한 창작 공간도 마련됐다. 2층에 마련된 ‘1인 미디어실’과 ‘크로마키 스튜디오’는 카메라와 마이크, VR기기, 음향 장비 등을 갖춰 촬영과 실시간 방송이 가능하다. 3층 ‘전문편집실’에는 영화 편집과 후반작업이 가능한 고성능 컴퓨터와 전문 장비가 설치됐다.

다만 향후 풀어가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센터가 유동인구가 적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대저동에 자리한 만큼 시민의 발길을 이끌 수 있는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에게 열린 공간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영화의전당 라이브러리처럼 시민이 항상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보완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영화 후반작업이 가능한 ‘전문편집실’이 상주 편집 인력 없이 대관 중심으로 운영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강서구에 소재한 영화·영상 관련 업체가 많지 않은 만큼 공간 활용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한편 센터는 개관을 기념해 내년 1월 17일까지 한 달간 ‘개관영화제’를 열고 22편의 영화를 무료로 상영한다. 영화제 기간에는 관객과의 대화(GV)와 특별강연,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영화를 관람하는 댄싱어롱 상영회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센터장을 맡은 영화의전당 이승진 영화예술본부장은 “센터를 이용하는 시민으로부터 의견을 청취해 시설과 프로그램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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