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시절부터 사람 사는 것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나는 이런 생각으로 이렇게 사는데, 왜 저 사람은 저렇게 사는 걸까. 호기심이 많았지만 내향적인 성격 탓에 누군가에게 말을 꺼낸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자연스레 소설을 쓰게 되었습니다. 소설을 쓰다 보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치기 어린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남의 속을 본다는 건 생각보다 고통스러웠습니다. 타인의 사정을 내 멋대로 단정 짓고 있는 건 아닌지 회의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언젠가부터 한 문장을 완성하는 것이 어려웠고, 무얼 써야 할지 길을 잃은 날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글 쓰는 걸 멈출 수 없었습니다. 왜냐고 물으면 딱히 할 말이 없습니다. 무언가 거창한 가치를 생각한 것도 없습니다. 마치 살아있는 사람의 본능인 것처럼 계속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봐주는 사람이 있든 없든, 수많은 문장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다 덜컥 신춘문예 당선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얼떨떨합니다.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지만 동시에 엄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소설의 걸음마를 떼게 해 주신 조영아 선생님께 감사를 전합니다. 일기 같은 글이 소설의 형태를 갖추기까지, 9할은 선생님의 가르침 덕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읽기와 글쓰기의 재미를 알게 해 주신 김성중 선생님께도 감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묵묵히 글쓰기를 응원해 준 가족, 특히 아내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합니다.
당선 소식을 들은 날, 국제신문 심사위원님들과 짧은 통화를 했습니다. 경황이 없어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는데, “계속 쓰는 게 중요해요.” 어느 분이 지나가듯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이 잊히지 않습니다. 작은 소리였지만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그 말을 따르려 합니다. 앞으로도 중요한 것을 계속 이어 가겠습니다.
▶약력 : 1977년 충남 금산 출생. 성균관대 영문과 졸업. 변호사. 서울 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