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숨긴 언어 노래 씨앗 뿌린다
낯선 길 마주하며 추락하는 거울의 꿈
박제된 마법의 화석 반쪽짜리 정복자
비 머문 플랫폼은 이방인의 젖은 신발
동떨어진 그림자는 새벽문을 두드리고
한 조각 모순의 독립 잠든 나를 깨운다
동굴 안 스며든 빛 두 눈 뜬 번개 심장
낯익은 듯 낯선 노래 진리가 흔들릴 때
오로지 너의 것이다 순간에서 내일로
우리는 익숙한 세계 속에서 불현듯 찾아오는 낯섦의 감각을 통해, 우리의 삶이 언제나 새롭게 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가끔씩 잊어버리곤 합니다. ‘지금’ 이 순간까지 우리는 그 익숙함에 놓여있었기 때문입니다. 시간의 개념으로 볼 때 말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다음으로 오는 시간은 사실은 익숙지 않습니다.
낯섭니다. 이 ‘낯섦’안에는 ‘시작’이라는 미세한 의미가 내재해 있습니다. 특히 1월 1일의 날은 더욱 그러합니다. 왠지 삼라만상 모든 사물이 깨어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한 기운에 힘입어 시작이란 출발 선상에 ‘나’를 다시 세워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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