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관련 정보가 쏟아지다 보니, 점점 무감각해지는 면도 있다. 과학 지식이 부족하니 무관심해지기도 한다. 그러다가 폭염·폭우·폭설을 만나면 “이런 것인가?” 싶어 두렵다. 더 엄청난 일을 맞닥뜨리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많은 책이 경고를 던진다. 그 경고에는 중요한 메시지도 함께 있다. “인간이 어떻게 하는 가에 달렸다.” 기후 위기와 지구 생태에 관한 책 몇 권을 살펴본다.
‘나는 이 빌어먹을 지구를 살려보기로 했다’(해나 리치 지음/ 연아람 옮김/부키). 옥스퍼드대학교 마틴스쿨 수석 연구원인 저자가 기후·에너지·인구·생태계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하며 기후 위기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일곱 가지 주제(대기, 기후 변화, 삼림, 식량, 생물다양성, 플라스틱, 어류 남획)에 맞춰 정리했다. 종말론적인 비관과 음모론에 기댄 낙관 모두를 비판하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책이다.
저자는 ‘과학자’로서 구체적 통계와 방대한 자료를 근거로 오늘날 환경 문제의 현실을 알려주는 것을 넘어 ‘가짜 환경 운동’을 구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진짜 환경 운동’을 제시해 준다.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호프 자런 지음/김은령 옮김/김영사). 먹고 소비하는 우리 삶은 지난 50년간 지구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1969년생 지구과학자 호프 자런은 자신이 살아온 지난 50년 동안 일어난 일을 중심으로 지구 생태계를 살펴본다. 최근 일어난 급격한 변화를 주목하기에 좋은 간격이다. 이 50년의 시간차를 기준으로 많은 통계와 숫자가 등장하지만, 초등학생도 이해하기에 어렵지 않을 만한 수준이다.
이 수치들은 1969년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인구, 평균수명, 식량 생산 방식과 에너지 소비 등에 어떤 변화가 있었고 지구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붉은 겨울이 온다’(정수종 지음/추수밭). 기후과학자인 저자는 기후 위기가 인간의 삶과 사회를 바꾸고 있으며, 우리가 변해야 기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봄꽃 개화 시기가 앞당겨지고, 초록 낙엽이 떨어지는 등 자연의 위기 신호부터 물가 상승, 전염병, 기후난민 등 앞으로 우리가 마주할 현실 등을 살펴본다. 극한기후시대에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기후테크·기후정책 등 기업·사회 차원에서 시도할 수 있는 대책까지 최악의 기후 시나리오를 막을 방법을 소개한다.
‘지구 관찰자의 기후 노트’(이은지 지음/한길사). NASA의 협력 연구원인 저자는 과학자로서 기후 위기라는 실존하는 현상을 냉철하게 분석하면서도,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과 우리 행동이 만들어 낼 미래에 대한 희망 역시 잃지 않는다. 기후 위기를 이해하고 싶지만 막연하기만 한 사람들을 위한 기후 위기 입문서이자, ‘미래를 위한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