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림은 안 보이는 것을 보고 싶어서 본다. 그는 보이는 것이 안 보이는 것과 끝내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다. (…) 김혜림은 그 보기의 과정을 눈에만 의탁하지 않는다. 카메라로 근접촬영한 이미지를 컴퓨터에서 한없이 확대해 바라본다. 그렇게 화면 안에서 결정된 구도와 시점이 캔버스로 옮겨간다.”
“단순히 영화를 매개로 커뮤니티를 형성하길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 보고, 틀고, 이야기하고픈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것, ‘커뮤니티’보단 ‘시네마’에 방점이 찍힌 커뮤니티시네마의 지향 (…) 극장과 비극장의 경계선에 있는 공간의 구성은 파도씨네가 추구하는 유동적인 포지션을 그대로 드러낸다.”
지역 예술가의 활동을 알리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중 가장 많이 선택하는 것이 예술가의 이력과 활동을 온라인에 옮기고 이를 널리 전파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부산 중구를 기반으로 둔 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는 예술가를 알리는 방법으로 색다른 방식을 택했다. 또따또가 입주 작가의 활동을 옆에서 지켜보고 기록하며 비평한 ‘또따또가 크리틱’(표지)을 펴낸 것이다. 전문가의 관점에서 긴 호흡으로 예술가를 지켜봐야 한다는 점에서, 예술가에게는 필요하지만 운영자로선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작업이다.
또따또가 크리틱은 이곳에 입주한 예술가 25개 팀(명)의 예술 활동을 소개하고 평론한 비평집이다. 예술가와 전문가(비평가)를 일대일로 엮어 그들의 활동과 추구하는 예술, 인터뷰까지 두루 다룬 비평을 묶었다.
지난해 연말 나온 첫 비평집에는 ▷시각예술 김혜림 작가(박수지 테 투 히(Te Tuhi) 큐레이터) ▷설치미술을 중심에 둔 단체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조혜수 독립 큐레이터) ▷시각예술 심성아 작가(김재환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엄효빈 무용가(이양희 예술가) ▷영화문화예술 커뮤니티 파도씨네(박동수 영화평론가) 등 5개 팀에 관한 글이 실렸다. 특히 영문 비평도 함께 담겨 예술가의 해외 활동까지 염두에 뒀다. 또따또가는 매년 10개 팀씩 비평집을 내 내년까지 입주작가 25개 팀을 모두 소개할 계획이다.
또따또가 김혜경 운영지원센터장은 “또따또가에 있는 작가들과 그들의 작업을 더 많이 알리고, 입주 예술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청년·신진 작가들이 비평을 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고자 크리틱을 발간했다”고 소개했다. 책은 비매품이지만 또따또가 홈페이지에 PDF 파일로 공개할 예정이다.
부산문화재단이 운영하고 문화기획사 리멘이 위탁운영을 맡은 또따또가는 지난해 6기가 출범했고, 현재 25개 팀 156명의 예술가가 입주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