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해방의 예술혼 부산미협 ‘여든 돌’…디지털 플랫폼 추진해 새 도약”

비상하는 부산문화 <7> 부산미술협회 이사장 최장락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26-02-22 18:33:34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1946년 부산미술가동맹서 출발
- 2200여 명 현역 작가 활동 돕는
- 지역 최대 규모 예술단체로 성장
- 80주년 기념전·백서 발간 시동
- 작가·작품 데이터화 변화 모색도

“지역의 예술단체가 ‘80년’이란 ‘연수(年數)’를 맞이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글로벌 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의 문화 위상을 높이는 자산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제 부산미술협회는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80년’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올해로 80주년을 맞는 ㈔부산미술협회의 최장락 이사장이 기념비적인 해를 맞이한 소감과 올해 주요 사업을 소개한 뒤 부산미술의 발전을 기원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성효 선임기자 kimsh@kookje.co.kr
㈔부산미술협회(부산미협)가 올해로 80주년을 맞는다. 1946년 3월 ‘부산미술가동맹’에서 출발한 부산미협은 해방 이후 예술가들이 모여 억압을 벗어던지고 예술혼을 불태울 수 있는 울타리로 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지금은 부산지역 미술 작가 2200여 명의 활동을 돕는 역사와 전통, 규모를 자랑하는 예술단체로 성장했다. 부산미협 최장락(69) 이사장을 만나 80주년을 맞은 소감과 올해 펼칠 활동에 관해 들었다.

“부산미협 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대형 전시와 백서 발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먼저 부산미술가동맹이 출범하며 했던 3·1기념미술전을 되새기는 의미에서 2월 26일부터 3월 7일까지 부산문화회관 전시실에서 ‘80년의 숨결! 부산미술을 조망하다展’을 개최합니다. ‘부산 미술 80년, 새로운 기회로 향하다’를 기치로 내걸고 80년 전 부산미협의 시작을 알린 작가들부터 현재 회원들의 작품까지 총망라한 전시가 될 겁니다.”

80주년 기념전에는 부산미협 소속 회원들의 작품과 초창기 부산미협을 이끌었던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 등 90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부산미협 1·2대 회장(1946~1953년)을 역임한 양달식 작가부터 김종식 임호 등 부산 화단을 이끌었던 이들의 작품도 어렵게 모셔 온다. 부산경남 근현대 작가의 작품을 400점 넘게 소장한 해조음미술관 임호건 관장의 도움으로 전시가 한층 풍성해졌다. 부산미협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로 기대를 모은다.

부산미협 80년 백서 발간도 추진한다. 부산미협 학술분과위원회가 1945년 해방 전후와 1960~80년대, 2000년대 이후 등 시기별로 부산미협과 작가들의 활동을 정리하는 작업으로, 1년이란 긴 시간을 투자한다. “이미 부산미협이 진행하는 연례행사가 16개에 이르러 많은 사업을 펼치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대신 80년의 역사와 의미를 확고히 새기는 행사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부산미협은 12개 분과 아래 2181명이 회원으로 가입된, 지역 최대 규모의 예술단체이다. 역사와 전통, 규모를 갖춘 만큼 여기에 따른 각종 전시와 아트페어 등 굵직한 행사도 많다. 최 이사장은 이런 단체의 역량을 풀어낼 공간이 부족한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취임 후인 2024년 ‘부산미술제’를 부산항 1부두에서 개최했습니다. 부산미협 전 분과 (영상·설치 제외) 회원 1000여 명의 작품 1400여 점을 소개한 드문 규모의 전시로, 부산 미술의 역량을 보여줬던 무대로 평가받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다시 이런 기회를 만들고 싶어도 규모 있는 전시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더군요.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이 부분은 아쉬움이 큽니다. 올 하반기 열 부산미술제가 역사와 위상에 걸맞게 치러질 수 있도록 많은 분께 도움을 요청할 생각입니다.”

이와 더불어 80주년을 맞은 부산 미술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대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와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특히 강조한 것은 ‘부산 미술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전 세계가 디지털 시대로 전환된 만큼 부산 미술도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부산 미술 플랫폼은 변화의 디딤돌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부산미협 회원 작가와 작품을 데이터화한 플랫폼을 만들면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에 대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고 체계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국내외에 부산 작가의 좋은 작품을 소개할 길이 더 많이 열릴 것이고, 작가들의 자부심도 높아질 거예요. 저도 열심히 플랫폼의 필요성을 알리겠지만, 부산시 등에서 이 부분에 좀 더 관심 가져주길 바랍니다.”

최 이사장은 부산공예학교(현 한국조형예술고등학교) 1회 졸업생으로 목칠공예를 전공했다. 이후 부경대 산업디자인학과와 경성대 멀티미디어대학원(석사), 부경대 산업디자인학과(박사 수료) 등을 통해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했다. 부산경상대 겸임교수와 부산국제디자인제 운영위원장 등을 맡고 있으며, 2024년 부산미협 이사장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제가 디자인 분야와 연관돼 있다 보니 순수예술과 산업의 연계에 관심이 많아요. 지난해 부산미협의 BFAA 부산국제아트페어를 디자인하우스와 함께 열어 예술과 디자인의 접목을 시도한 것도 같은 맥락이지요. ‘미술도 산업’입니다. 순수예술과 산업의 연계를 통해 창작이 이어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작가의 활동이 계속될 수 있습니다. 부산미협이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고 회원들의 창작 열의에 힘이 되어주는 단체로, 더 오래 이어질 수 있게 힘쓰겠습니다.”

-끝-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3. 3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4. 4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5. 5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6. 6‘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7. 7부산 금정구 ‘인구감소지역’ 새로 편입…북구는 ‘인구감소관심지역’
  8. 8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9. 9[사설] 외국인 400만 시대, 부산은 이제 체류형 관광이다
  10. 10매표소 오픈런…레드카펫 ★ 보려 외국인 새벽부터 달려왔다
  1. 1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2. 2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3. 3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4. 4[속보] 여야, 문체위 국감서 ‘암살자(들)’ 공방…국힘 “감독 나와야” vs 민주 “창작 자유 억압”
  5. 5주호영 ‘아시안게임 금메달 병역특례 폐지’ 법안 발의
  6. 6김정호 “부산·경남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취수 다변화 해야”
  7. 7‘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 “회사 경영 관여 안 해”
  8. 8여야, 국감서 알래스카 LNG 사업 집중 추궁
  9. 9인사청문회서 "영도다리 핸드레일 예쁘게"… 검증 대신 지역구 민원 쏟아낸 시의원
  10. 10[2026 국감 브리핑] 백종헌 “인력 확보 없이 출발한 통합돌봄 담당자 82%가 겸직, 전담인력 ‘0명’ 시군구는 전체의 66.4%”
  1. 1‘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2. 2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3. 3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4. 4롯데백화점, 업계 첫 외국인 매출 1조 ‘포문’
  5. 5국토부, “가덕도신공항에 적용할 PBD 공법 문제없다”
  6. 6SMR 골든타임 놓치나…"원안위 심사기준 2032년에야 마련"
  7. 7금감원 “AI 해킹 시도 IP 28개 확인”
  8. 8'한국형 녹색대전환'에 1000조 투자…SMR·전력반도체 등 집중 육성
  9. 9부산 극지해양 전문강사 “현장 능력 키워요”
  10. 10부산 청년기업 ‘DPP(디지털제품여권)’ 국내 첫 상용화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3. 3부산 금정구 ‘인구감소지역’ 새로 편입…북구는 ‘인구감소관심지역’
  4. 4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5. 5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6. 6전기車 높아진 인기에 예산 동나…부산시, 하반기 1520대 더 지원
  7. 7[속보]부캉이와 '차가운 이별' 맞게될까…흑상어, 수온 떨어지면 바다로 돌아갈지도
  8. 8부산중수청장 “정치 중립성·수사 독립성 엄격히 지키겠다”
  9. 960대 부부 피살 용의자, 자전거·피해자 차량 갈아타고 ‘용의주도’
  10. 10전재수 시장, 소통 행보…사흘 연속 생중계 회의(종합)
  1. 1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2. 2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3. 3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4. 4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5. 5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6. 6“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7. 7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8. 8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9. 9‘손흥민 A매치 한국인 최다 골’ 우즈베키스탄에 2-0 완승
  10. 10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김지효-우리
박세연-Find Your Brav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7일 (음 8월 27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6일 (음 8월 26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7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름답게 억새 핀 모습 읊은 조선 중기 문신 이정형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