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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부집행위원장도 내부 인사…결속력 강화·소통은 약화

박가언 수석 프로그래머 내정

  • 김태훈 기자 hiro@kookje.co.kr
  •  |   입력 : 2026-03-03 19:28:53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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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직 슬림화 기조 속 실무형 인사
- 영화 선정 이어 조직 관리 겸업
- “지역사회와 접점 느슨” 목소리도

부산국제영화제(BIFF) 신임 부집행위원장에 박가언(사진) 수석 프로그래머가 내정됐다. 영화 선정과 조직 관리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실무형 인사로 평가되지만, 일각에서는 지역사회와 소통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국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BIFF는 박가언 수석 프로그래머를 신임 부집행위원장으로 내정하고 이달 중 임명할 예정이다. 지난달 임기가 만료된 강승아 부집행위원장의 후임 인선에 따른 것이다(국제신문 지난달 19일 자 2면 보도). 임기는 4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박 신임 부집행위원장은 2009년 단기 스태프로 BIFF와 처음 인연을 맺은 뒤 프로그램팀장·실장, 초청팀장, 프로그래머 등을 거쳤다. 지난해 3월 정한석 집행위원장 체제가 출범하며 수석 프로그래머로 임명돼 30회 행사를 이끌었다. BIFF 관계자는 “단기 계약직부터 프로그래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무를 맡으며 실무 능력을 쌓았고, 외부 인사보다 내부 사정에 밝은 점이 높게 평가됐다”고 선임 이유를 설명했다.

박 신임 부집행위원장은 기존 영화 선정 업무도 겸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 ‘수석 프로그래머’ 제도는 별도로 운영하지 않는다. 이는 BIFF 박광수 이사장의 ‘조직 슬림화’ 기조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BIFF 정관상 부집행위원장은 이사회 동의 없이 박광수 이사장과 정한석 집행위원장이 협의해 선임하기에, 박가언 부집행위원장 임명은 박광수-정한석 체제를 한층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집행위원장에 이어 부집행위원장까지 영화제 내부 인사가 발탁돼 지역사회와 연결고리가 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동안 BIFF 부집행위원장은 내부적으로는 조직 관리와 행정 업무를 맡고, 외부적으로는 바쁜 집행위원장을 대신해 지역사회 및 영화계와 소통하는 창구 역할을 했다.

특히 BIFF는 출범부터 세계 무대를 겨냥한 국제영화제로, 부산보다는 한국과 아시아 영화 전반에 무게를 두고 성장했다. 이 때문에 출범 이후 줄곧 지역사회와 소통이 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BIFF 역시 이러한 시선을 의식해 그간 지역사회와 교류의 폭이 넓은 부산에 기반을 둔 인사들을 부집행위원장으로 발탁해 왔다.

하지만 정한석 집행위원장과 박가언 부집행위원장 모두 영화 선정 업무에 매진한 프로그래머 출신이라는 점에서 조직의 결속력은 단단해지겠지만 지역과의 접점은 더 약해질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역 영화계 한 관계자는 “BIFF는 부산을 영화의 도시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동시에 부산 덕분에 세계적인 영화제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그럼에도 지역사회와의 소통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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