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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아이돌’ 김준수의 변신…‘칼로 막 베는’ 무협극 부산 상륙

맥베스 각색 연극 ‘칼로막베스’

  • 김태훈 기자 hiro@kookje.co.kr
  •  |   입력 : 2026-03-31 19:03:44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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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연극 무대 ‘막베스 처’ 역할
- 4~5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믿고 보는 연출’ 고선웅과 ‘국악 아이돌’ 김준수의 연극 ‘칼로막베스’가 부산에서 막을 올린다.
연극 ‘칼로막베스’에서 ‘막베스’ 역을 맡은 배우 김호산(왼쪽)과 ‘막베스 처’ 역의 김준수. 부산문화회관 제공
(재)부산문화회관은 오는 4, 5일 오후 3시 연극 ‘칼로막베스’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선보인다.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각색한 무협 액션극이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연출가 고선웅과 그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극공작소 마방진의 이름을 연극계에 각인시킨 작품이기도 하다. 2010년 초연 당시 단 사흘만 공연했음에도 이듬해 동아연극상 2관왕(작품상 연출상)에 오르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 공연은 마방진 창단 2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이 작품이 다시 무대에 오르는 것은 15년 만으로, 부산에서는 처음 무대에 오른다. 오랜만의 귀환답게 부산 공연에 앞서 열린 서울 무대 역시 연극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성황을 이뤘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국립창극단 출신 소리꾼 김준수의 출연이다. 최근 국립창극단을 떠나 연극배우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그는 이번 작품에서 ‘막베스의 처’ 역을 맡았다. 온몸을 붉게 치장한 채 막베스의 욕망을 자극하고 파멸로 몰아가는 팜므파탈 캐릭터를 그려낸다.

작품은 원작의 핵심 줄거리와 메시지는 유지하면서도 배경과 설정을 대담하게 비튼다. 중세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한 원작과 달리 먼 미래의 범죄자 수용소 ‘세렝게티 베이’를 무대로 삼으며, 조직 보스의 총애를 받던 막베스가 권력에 대한 욕망에 사로잡혀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그린다. 원작에서 맥베스에게 예언을 건네는 세 마녀 역시 동양적 정서를 입힌 스님과 맹인술사로 변주돼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작품의 가장 큰 볼거리는 칼로 상대를 ‘막 베어버리는’ 듯한 화려한 액션이다.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베고, 때리고, 쓰러지며 팽팽한 긴장감을 만든다. 여기에 고선웅 연출 특유의 속도감 있는 전개와 유머러스한 대사가 더해져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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