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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의 책 이야기] 여름으로 가는 길목, 나만의 반려식물 들이세요

  • 박현주 책칼럼니스트
  •  |   입력 : 2026-04-30 19:31:03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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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길목이다. 길을 걷다가 문득 올려다본 가로수, 동네 골목 담장에 핀 꽃. 모두 반갑고 귀하다. 보는 것으로도 좋지만, 직접 키우면 또 다른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반려 식물’이라는 말이 있다. 농작물, 화초로만 인식하던 식물에 ‘반려’라는 개념을 합친 신조어로 반려 동물과 같은 돌봄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식물을 생명체로 인식하고 애정을 갖고 돌보는 동안 정서적 안정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식물 관련 책을 살펴보았다. 그 푸르고 싱싱한 생명을 만지는 기쁨을 말해준다.

‘식물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이일하 지음/초봄책방). 식물학자 이일하의 특별한 식물학 에세이. 저자는 식물을 관찰하며 정지한 듯 천천히 흐르는 ‘식물의 시간’에 주목한다. 이 느린 시간과 속도에 맞추기 시작할 때, 비로소 드러나지 않았던 생명의 표정을 볼 수 있다. 잎의 기공이 열리고 닫히는 리듬, 뿌리가 방향을 바꾸는 미세한 각도, 햇빛을 따라 잎이 하루 동안 이동하는 각도의 변화…. 저자는 식물이 세계와 관계를 조율하는 과정을 알고 나면 우리의 삶에도 한층 통찰력이 생긴다고 강조한다.

‘매일 아침 나는 텃밭에 간다’(강철원 지음/한스미디어). 판다 할부지 강철원이 텃밭 농부로 변신했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밭에서 경험한 추억, 가족의 식탁을 채우는 작물들, 텃밭 생활을 담은 생생한 사진, 작가의 세밀화 그림이 배치되어 있어 텃밭 공간이 더 친밀하게 다가온다. 이 책은 식물 잘 기르는 법이 아닌 ‘함께 자라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돌봄’이란 생명을 향한 존중과 기다림인 것을 담담하게 전한다. 텃밭에서 나고 자란 식물과 자연, 사랑하는 모든 존재에게 바치는 따뜻한 인생 에세이다.

‘나만의 실내 정원’(오하나 지음/넥서스BOOKS). 베란다 사무실 화장실 현관 방. 한 평 남짓의 좁은 실내 공간을 하나의 ‘정원’으로 만들어 줄 방법을 담은 책. 화려한 화초보다 실제 일상에서 구하기 쉽고, 또는 사무실 등에서 키우기 적합하거나 건강을 위한 식물 등 실제 키우는 사람의 편의를 그대로 반영했다. 채소나 과일, 허브 등을 직접 길러 먹기도 알려준다.

‘영국 정원 일기’(김민호 지음/판미동). 김민호는 15년 전 아내와 함께 영국으로 이주한 런던의 정원사다. 좀처럼 마음 붙일 곳 없던 그곳에서 집 뒤편의 작은 정원으로부터 위로를 얻은 저자는, 영국 왕립원예학회 정원사 과정을 밟은 뒤 야생화 씨앗을 붙인 전단지를 돌리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이 책은 그렇게 시작 된 정원사의 열두 달 기록이다. 각 달마다 중심이 되는 식물 이야기를 풀어내며, 이방인으로서 겪는 외로움과 혼란을 이겨 내고 어엿한 10년 차 정원사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을 꾸밈없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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