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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이 스토리5’의 스틸컷. 이번 시즌은 보니의 새 친구가 된 스마트 기기와 장난감들 사이에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
- 30년째 사랑받아온 감동 시리즈
- 엄청난 도전 맞닥뜨린 장난감들
- 새 리더십 보여줄 카우보이 제시
첫 공개 후 무려 30년. 1995년 스타트한 후 시리즈를 거듭하며 사랑받아 온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가 다섯 번째 이야기로 돌아온다. 강산이 두어 번 바뀌는 시간 장난감들은 숱한 위기를 겪었다. 장난감들이 매번 새로운 경쟁자에 밀려 버려지면 어쩌나 전전긍긍해 왔는데, 그 고민은 이번에도 이어진다. 5편에서 장난감들을 떨게 하는 경쟁 상대는 스마트 기기. 새롭게 등장한 스마트 기기가 아이들의 시선을 잡아끌면서 장난감들이 소외되기 시작한다. 장난감의 시대는 이대로 끝나는 것일까.
‘토이 스토리 5’는 보니(인간)의 새 친구가 된 스마트 태블릿 릴리패드의 등장으로 전에 없던 위기를 마주한 장난감들이 보니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뭉치는 이야기다. ‘니모를 찾아서’ ‘월-E’로 미국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을 두 차례 수상한 앤드튜 스탠튼과 ‘엘리멘탈’의 프로듀서를 담당했던 맥케나 해리스가 공동 연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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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이 스토리5’ 감독과 출연진. 왼쪽부터 공동연출을 한 맥케나 해리스 감독, 배우 톰 행크스, 팀 알렌, 조안 쿠삭, 그레타 리.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
지난 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토이 스토리5’ 기자간담회에서 오간 말들을 통해 영화의 속살을 살짝 엿봤다. 이날 간담회에는 맥케나 해리스 감독과 배우 톰 행크스, 팀 알렌, 조안 쿠삭, 그레타 리가 참석해 영화의 차별점과 관전 포인트 등을 짚었다.
해리스 감독이 뽑은 시리즈 5의 차별점은 아이들이 선호하는 ‘놀이의 변화’다. 그는 “지금 아이들은 장난감보다 다양한 종류의 디바이스, 스크린으로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며 “이번 영화에서 장난감들이 마주하는 위기는 이전 시리즈보다 훨씬 큰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제작 과정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스태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는 감독은 “(이러한 현상을) 표현하는 데 있어 전자기기는 나쁘고, 전통적인 놀이 방식은 좋다는 이분법적 사고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았다. 이분법적이라면 오히려 쉬웠을 테지만 현실은 더 복잡하기에 기술과 전통적 놀이, 장난감 입장을 균형 있게 만들어가는 데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토이 스토리5’는 우디와 버즈 대신, 여자 카우보이 장난감 제시가 중심축으로서 스토리를 이끌고 간다. 해리스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우디가 리더로서 다른 장난감을 이끌어 가는 건 익숙하다”며 “리더가 된 제시 모습을 지켜보고 싶었다. 제시가 얼마나 다른 방식으로 보니의 방을 이끌어가는지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이 스토리 2’에서 인간에게 버려진 상처를 극복하며 깊은 감동을 선사했던 제시가 이번 작품을 통해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제시를 연기한 조안 쿠삭은 “제시처럼 아이들에게 ‘즐거워야 해’ ‘놀아야 해’ ‘재밌어야 해’라고 말해주는 존재가 있다는 건 무척 좋은 일”이라며 “우정이나 유대감 같은 주제가 설득력 있게 그려져 아이들과 부모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1995년 개봉한 시즌1부터 30년간 우디 역을 맡아 온 톰 행크스는 “우디는 그동안 너무나 많은 일들을 겪었다. 이젠 외모에서도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베테랑”이라고 애정을 드러내며 “30년 동안 나와 함께한 우디가 많은 배움과 깨달음을 얻고 다시 장난감들에게 돌아왔기 때문에 큰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버즈 역으로 톰 행크스와 함께 긴 시간 시리즈를 이끌어 온 팀 알렌은 기자 간담회 장소가 ‘토이 스토리1’을 찍었던 곳 근처라고 밝히며 “30여 년 전과 달리 현재는 거대한 건물들이 들어선 것을 보니 이 프랜차이즈가 얼마나 엄청난 규모였는지 피부로 와 닿는다. 작은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만나 친구가 되고, 이제는 가족이 됐다”고 감회를 드러냈다.
한편 이번 시리즈를 통해 새롭게 합류한 릴리패드 목소리 연기는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가 맡았다. 그레타 리는 한국어로 “멋있는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꿈같았다. 기대해달라”고 인사를 한 후 “실제로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기술과 스마트 기기에 대해 평소 고민이 많았다. 릴리패드를 연기하며 기술이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속에서 장난감들이 높은 곳에서 바라본 세상은 마치 좀비 아포칼립스처럼 모두가 어두운 방 안에서 화면만 들여다보고 있다. 기술이 좋고 나쁘다는 문제가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오랫동안 시리즈를 사랑해 준 한국 관객들에게 톰 행크스는 전했다. “‘토이 스토리’ 뒤의 5라는 숫자를 무시하셔도 좋다. 우리에게는 그저 다 같은 하나의 ‘토이 스토리’다. 이야기의 일관된 웃음과 감동의 속도는 변하지 않았다.”
영화는 오는 17일 국내에 개봉한다.
정시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