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에 밥을 말까 친구에게 묻는다
‘말아라’고 하기에
탁 털어 부었더니
아니 왜 하지 말랬는데
소나기가 퍼붓는다
맥주 한잔 마시는데 아버지 들어오셔
‘들고 가자’ 말을 해
냅다 마셔버렸다
‘아뿔싸’ 손에 들고 가잔 말 벼락까지 치겠다
쫌’이라는 제목이 참 재미있다. ‘좀’을 된소리로 강하게 발음하면 ‘쫌’이 된다. 이 ‘쫌’이라는 한 음절 단어가 가지는 의미는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조금 쪼끔, 좀, 쫌, 쬐끔이라는 말은 어떤 자리와 어떤 상황에서 써야 하는 것인지는 더 말하지 않아도 다들 나름대로 잘 골라 쓰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의 ‘쫌’은 ‘아니 왜 그래?’ ‘왜 말귀를 못 알아듣는 거야?’라는 실수나 잘못에 대한 질책의 의미로 쓰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말이라는 수단으로 소통하면서 타인과 관계를 맺고 산다. 그런데 어쩌다 보면 오해할 때가 있고 소통에 문제가 생겨 갈등을 일으킬 때가 있다. 그렇지만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시인의 글 쓴 의도를 헤아려 모두 너그럽게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