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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부산콘서트홀에서 열린 ‘개관 1주년 페스티벌’ 개막 공연이 끝난 뒤 정명훈 지휘자가 인사하고 있다. 클래식부산 제공 |
- 작년 개관공연으로 화려한 출발
- 올해는 대중과 접점 높이는 무대
- 화제성 이어갈 공연·서비스 필요
부산의 첫 클래식 전용홀로 문을 연 부산콘서트홀(부산진구 연지동)이 개관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6월 20일 문을 연 부산콘서트홀은 지난 1년간 20만 명이 다녀가며 신생 공연장으로는 이례적으로 음악계와 시민의 관심과 주목 속에 빠르게 자리 잡았다.
지난 2일 시작해 오는 8일까지 열리는 ‘부산콘서트홀 개관 1주년 페스티벌’은 화제 속에 탄생한 부산콘서트홀의 첫돌을 기념하는 동시에, 클래식부산 예술감독 정명훈 지휘자가 매년 시민과 만나는 클래식 페스티벌의 정례화란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지난해 개관 첫 공연으로 선보인 베토벤의 교향곡 ‘합창’을 올해 페스티벌 첫 무대 레퍼토리로 선택한 것도 정명훈 지휘자가 이끄는 ‘클래식 페스티벌’의 시그니처이자 브랜드로 내세우려는 의도가 담겼다.
지난해 개관 페스티벌에서 정명훈 지휘자가 ‘베토벤’을 주제로 교향곡 실내악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종횡무진하며 자신만의 베토벤을 보여줬다면, 올해는 본인의 시그니처 공연이자 대중과의 접점이 높은 ‘합창’과 말러의 교향곡 5번,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등을 선보인다. 지역 청년 연주자 20명과 무대에서 호흡을 맞춰 지역과의 소통을 시도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듯 모든 공연은 티켓을 오픈하자마자 매진됐다.
정명훈 지휘자가 일주일간 클래식 페스티벌을 이끄는 사례가 드문 만큼, 매년 6월에서 7월 대표 레퍼토리 ‘합창’을 포함해 일주일 내내 그를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부산콘서트홀의 강력한 경쟁력이 될 듯하다. 페스티벌과 별개로 북항에서 여는 야외 오페라 ‘카르멘’(7월 11, 12일)이, 무료임을 감안하더라도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접속 폭주로 서버가 다운되는 일까지 빚어진 것은 정명훈의 브랜드 파워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개관 1년을 맞은 부산콘서트홀의 진정한 시작은 이제부터다. 정명훈이란 강력한 브랜드와 비수도권 최초의 파이프 오르간이란 희소성이 더해져 화제 속에 출발했고, 지난 1년간 음향과 시설을 보완해 클래식 팬들 사이에서 좋은 공연장으로 입소문이 난 것은 큰 성과다.
이제는 이런 화제성을 지속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과 관객 서비스를 개발하고 가꿔야 할 것이다. 화제의 하이엔드 공연뿐만 아니라 클래식을 편하게 접하고 저변을 넓힐 수 있는 많은 무대와 프로그램·서비스 개발이 뒷받침돼야, 정명훈 지휘자가 강조한 진정한 의미의 ‘오픈 하우스’가 될 수 있다. 내년 9월 부산오페라하우스가 개관하면 두 공연장을 동시에 운영해야 할 부산시 사업소 클래식부산의 운영의 묘가 필요한 때다. 클래식부산 박민정 대표는 “시민의 관심 속에 빠르게 정착한 만큼 앞으로도 마티네 콘서트, 헬로 시리즈, 발레 등 많은 시민이 관심을 갖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에 더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