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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저녁 부산 남구 용당동 김옥련발레단 연습실에서 출연진이 맹렬히 연습하는 모습. 김성효 선임기자 kimsh@kookje.co.kr |
- 발레·비보이 등 결합 40인 대작
- 지역대표예술단체 선정돼 제작
- 최장 5년 지원… 창작 기반 안정
- 을숙도·해운대 등 9~10월 공연
1995년 부산 남구 대연동 작은 지하 연습실에서 창단한 김옥련발레단은 31년 동안 말 그대로 산전수전 겪으며 자기 길을 개척했고, 관객과 함께했으며, 살아남은 부산의 예술단체다. 최근 남구 용당동 연습공간에서 만난 김옥련 대표는 “우리 발레단 공연 연보를 새로이 정리했다”며 수치를 보여줬다. ‘창작 전막 작품(큰 공연) 40, 창작 소품 32, 참여 예술인 3026명, 공연 횟수 305, 누적 관람객 24만4060명’.
31년 긴 세월이 흘러간 게 아니라, 축적의 시간이었음을 이 수치는 보여준다. 숲속발레 가족발레 창작발레 발레컬 등 늘 새로운 시도를 했고, 해운대문화회관 을숙도문화회관에서 상주예술단체로 도합 10년 활동했으며, 발레를 활용한 예술교육에 일찌감치 뛰어든 덕에, 유독 발레 기반이 약했던 부산에서 김옥련발레단은 뿌리내렸다. 지난 2월 이 단체에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2026 지역대표 예술단체’ 41개에 김옥련발레단이 당당히 포함됐다.
K-발레컬 ‘금관의 물길 510㎞’는 지역대표 예술단체에 선정된 김옥련발레단이 마음먹고 선보이는 대작이다. 긴 세월을 축적하며 살아남아 시민과 함께한, 지역의 크지 않은 예술단체가 긴 안목의 지원 정책과 만날 때 어떤 효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발레컬은 발레와 뮤지컬을 합친 말로, 이 발레단이 만든 공연 형태다.
그 전에 문광부 ‘지역대표 예술단체 지원사업’의 핵심이 무엇인지 김 대표에게 물어보았다. 김 대표는 “단발성이 아닌 다년간 지원이 가능하고, 공연장이 기획 단계부터 확보되며, 안정된 바탕에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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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작 K-발레컬 ‘금관의 물길 510㎞’ 제작을 진두지휘하는 김옥련 예술감독이 작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성효 선임기자 kimsh@kookje.co.kr |
지역대표 예술단체에 선정되면 해당 연도에 적게는 2억 원, 많게는 20억 원까지 지원금(국비+시비)을 받을 수 있다. 응모 단계부터 공연단체가 공연장과 사전 협의해 협력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조건 또한 중요하다. 이를 통해 미리 3개 이상 공연장을 확보해 6회 이상 공연할 계획을 잡아 안정감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선정된 단체들은 모니터링과 평가를 거쳐 최장 5년간 지원받을 수 있는 점도 지역 공연단체 성장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옥련발레단은 올해 K-발레컬 ‘금관의 물길 510㎞’ 제작·공연과 함께 학부모-학생을 위한 발레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돌이켜보니 부산과 부산 사람을 담은 작품을 꽤 만들었어요. 숲속발레 ‘을숙도 아기 고니’ ‘금샘의 방주’, 창작뮤지컬 ‘해운대 연가 최치원’, 발레컬 ‘윤홍신 찾기’ ‘의사 장기려’, 창작발레 ‘시인 김민부’ 등이죠. 지역대표 예술단체 공모에 응모하면서 우리 경험과 스토리를 바탕으로 ‘부산 작품’ ‘부산 발레컬’을 제대로 만들어 보자는 의욕이 불타올랐다고 할까요.”
이 작품은 발레 비보이 한국춤 현대춤 노래 연기 영상이 어우러지며, 무대에 오르는 인원이 40명에 이른다. 2000여 년 전 철의 왕국 가야에서 1950년 6·25전쟁 때 대한민국을 지켜낸 낙동강 전선까지 긴 세월에 걸친다. 수로왕과 허황옥, 학도병 영호와 여성 옥단의 사랑과 희생이 극을 이끈다. 구지가를 힙합 군무로 선보이는 등 영역을 뛰어넘고 장르가 섞인다. 예술감독 김옥련, 연출 최병규, 중년 옥단 역에 ‘폭싹 속았수다’에 출연한 차미경 배우가 나오는 등 흥미로운 요소가 많다.
K-발레컬 ‘금관의 물길 510㎞’는 다음 달 3~5일 을숙도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4회 공연한다. 이 가운데 단체 관람이 아닌, 일반 관객 관람 공연은 4일 오후 7시30분, 5일 오후 5시이다. 이어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에서 다음 달 18일 오후 2시(단체)와 오후 7시30분(일반), 10월 23일 영도문화예술회관 봉래홀에서 오후 2시(단체), 오후 7시30분(일반) 무대에 오른다. 9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