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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해운대구 우동 영화진흥위원회 사옥에서 만난 영진위 장광수 사무국장이 인터뷰를 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성효 선임기자 |
- 남양주촬영소보다 넓어 유치 기대
- 로케이션 인센티브 등 유인책 추진
“과거 남양주종합촬영소는 영화인들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섭외하려던 스튜디오였습니다. 그만큼 상징적인 공간이었죠. 앞으로는 부산기장촬영소가 그런 존재가 됐으면 합니다.”
내년 상반기 정식 개관하는 부산기장촬영소가 이달 초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짓기로 한 지 10년 만이다(국제신문 지난달 30일 자 2면 보도).
지난 9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부산 해운대구 우동) 사옥에서 만난 영진위 장광수(58) 사무국장은 기장촬영소 개관 준비에 한창이었다. 지난 7월 신임 사무국장으로 취임해 어느덧 100일을 맞은 그는 부산기장촬영소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30여 년 전 촬영소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슬슬 직장 생활을 마무리할 시점에 새 촬영소가 들어서니 묘한 기분이 듭니다. 임기를 마치기 전 마지막 목표가 있다면 글로벌 대작 한 편을 부산에 유치하는 것입니다.”
장 사무국장은 유독 촬영소와 인연이 깊다. 1993년 영진위의 전신인 영화진흥공사에 입사한 그는 2007년까지 남양주종합촬영소에서 녹음과 기술 기획,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실무를 맡았다. 이후 창작지원사업 등 행정 업무를 거쳐 2018년 다시 촬영소로 돌아왔고, 2020년까지 남양주종합촬영소장을 지냈다.
그가 꼽은 기장촬영소의 가장 큰 경쟁력은 단연 ‘규모’다. 달라진 영화 제작 환경에 걸맞게 촬영소도 한층 커지고 발전했다는 설명이다.
“남양주촬영소를 만들 때만 하더라도 영화 제작 규모가 크지 않았습니다. 실내 스튜디오도 가장 큰 곳이 1332㎡(약 400평)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이 때문에 규모가 큰 영화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죠. 반면 기장촬영소는 가장 작은 촬영소가 2379㎡, 가장 큰 곳은 4563㎡에 달해 글로벌 작품을 촬영하기에도 충분합니다.”
장 사무국장은 이와 함께 넘어야 할 과제로 수도권 제작사들이 느끼는 ‘심리적 거리감’을 꼽았다. 영화 촬영은 짧게는 몇 주, 길게는 수개월 동안 진행된다.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교통편이 과거보다 편리해졌다고 해도 수많은 스태프의 숙박과 장비 운송 등 제작사가 감당해야 할 부담은 만만치 않다.
그는 해법으로 로케이션 인센티브 제도를 꼽았다. 이는 제작사가 특정 지역에서 촬영하며 지출한 비용의 일부를 현금이나 현물로 지원하는 제도다.
“부산영상위원회와 기장군이 운영 중인 로케이션 인센티브를 연계할 방안을 고민 중입니다. 또 바다와 산, 원도심 등 부산의 로케이션 명소를 촬영소와 연계하는 전략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기장촬영소 개관은 영진위에도 의미가 남다르다. 2005년 공공기관 이전 계획이 발표된 지 21년 만에 영진위 본사와 한국영화아카데미, 종합촬영소까지 모든 시설이 부산에 자리 잡게 됐기 때문이다. 장 사무국장은 이를 계기로 지역 영화계와의 접점도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영진위가 부산에 뿌리를 내린 지 오래됐지만, 전국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지역 영화계와의 소통에는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촬영소를 비롯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역과 협력하고 상생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