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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파가야금합주단의 지난해 정기 공연 모습. 일파가야금합주단 제공 |
일파가야금합주단(단장 장혜숙)이 창단 30주년 기념 공연을 3일 오후 7시30분 국립부산국악 대극장(연악당·부산진구 연지동)에서 한다. 공연 제목은 ‘가야금·양금 - 현음공명(絃音共鳴)’이다.
일파가야금합주단이 지난 30년 걸어온 역사를 검색해 보니, ‘불가사의하다’고 해도 좋은 만큼 부산에서 긴 세월 가야금을 중심으로 인상 깊은 활동을 꿋꿋이 펼쳐왔다. 이번 무대에 직접 올라가는 사람을 꼽아보니 26명이다. 이와 별도로 작곡을 맡은 2인이 있다. 출연하는 예인 모두 가야금 연주자는 아니고 양금 첼로 노래 피리 대금 해금 가야금 장고 타악 단소를 맡은 예술가가 각각 있는데, 어찌 됐든 부산에서 가야금을 중심으로 편성한 이 정도 큰 공연을 보는 기회는 드물고 귀하다.
‘일파’는 1996년 4월 창단했다. 이 단체는 시작할 때부터 부산 특성을 살리고, 부산 지역을 주제로 하며, 쉽고 친근한 음악을 지향했다. 퓨전 국악에도 문호를 열었고, 악기 개량이나 연주법 개발에도 힘을 쏟았다. 올해 창단 30주년 기념 공연은 29회 정기연주회이고, 이를 비롯해 국내외 초청 공연을 170여 회 했다니 그 꾸준함에도 관심이 쏠린다.
부산에는 공연·연희 영역의 전통예술 자산이 풍부하게 있다. 전통춤의 기세가 강하고, 국립부산국악원·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부산대학교 한국음악학과·풍물·농악·무형문화재 등 우리 가락 우리 음악과 관련한 기관이나 단체도 다채롭다. 그런데 규모 있는 가야금 합주단이 들려주는 가야금 연주는 접할 기회가 드물다. 그런 공역 기획이나 그럴 단체가 드물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일곱 곡을 연주한다. 문을 여는 연주는 ‘국가무형문화재 구례향제줄풍류 중 계면가락도드리·양청도드리’이다. 전남 구례에서 전승되는, 이 우아한 음악에는 가야금 거문고 양금 단소 피리 장고가 어우러진다. 공연은 민요 연곡 ‘동래아리랑 경상도아리랑 노랫가락, 창부타령·산염불’, 양금 독주 ‘양금 시나위’, 25현 가야금 중주곡 ‘한오백년’(작곡 김선)으로 이어진다. 민요가 선사하는 신명, 개량 국악기 양금의 묘미, 12명이 연주하는 25현 가야금의 매력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다섯 번째 곡인 양금-가야금을 위한 ‘블랙홀’(부산 초연)은 관심이 좀 더 간다. 규모가 큰 창작 연주곡이다. 윤은화 작곡가가 블랙홀이라는 무한의 공간에서 영감을 받아 소멸 탄생 정적 폭발의 순간을 표현한다.
창작곡 ‘현의 노래 Over the ages’(위촉 작곡 이은경), 최옥삼류 가야금 협주곡 ‘흐름’(위촉 작·편곡 곽재영) 또한 규모가 크고 다채로운 곡이다. 전통의 12현 가야금과 개량된 25현 가야금이 함께 빚는 음색을 느껴볼 수 있겠다. 전석 초대(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