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로 부산 출신의 김성룡(사진) 작가가 선정됐다. 대구미술관은 지난 2일 대구미술관 강당에서 제27회 이인성미술상을 수상한 김성룡 작가의 시상식을 진행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0만 원과 상패가 주어지고, 내년에 대구미술관에서 개인전도 진행하게 된다.
이인성미술상은 한국 근대 미술사에 큰 업적을 남긴 서양화가 이인성(1912∼1950)의 작품 세계와 높은 예술 정신을 기리고 한국미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1999년 제정됐다. 여러 장르가 혼재한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평면 작업에 중점을 두고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한 작가를 선정한다. 그동안 김종학 이강소 등이 수상하며 뛰어난 작가를 배출하는 산실 역할을 했다.
부산 출신인 김성룡 작가는 1980년대 후반부터 현실과 역사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바탕으로 인간 내면과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이어왔다. 1990년대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부산비엔날레 사비나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등의 단체전에 참여하고 여러 차례 개인전도 소화하며 활동했다. 심사위원회는 그가 오랜 시간 일관된 예술적 태도를 견지하면서도 특정 형식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와 실험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예술적 성취가 높다고 평가했다.
김성룡 작가는 “척박했던 한국 미술사에서 눈부신 기량을 남긴 이인성 작가의 미술상을 받게 되어 감사드린다”며 “영성의 사물들과 만나고 스쳐 가고 이별하는 들녘에는 먼지처럼 흩날리는 생명의 씨앗들이 격렬한 파도처럼 잉태한다. 들녘의 날카로운 억새밭, 억새 줄기에 얼굴을 베이면서도 계속 걸어가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