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다. 모 기업의 광고에서 현재 자기 나이에 0.8을 곱하면 실제 본인의 나이라는 문구나, 노인의 기준도 법정 65세보다 상향 조정하고자 하는 의견 등을 보더라도 수명 연장이 현실이다. 100세 시대에 젊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려면 충분하고 균형 잡힌 영양분 섭취가 중요하다. 일차 소화 기능을 맡는 기관은 바로 치아다.
자연치 가치를 평가한 많은 연구 결과 놀랍게도 치아 하나의 가치는 무려 4000만 원에 달한다. 사람의 입안에는 28개의 치아가 있으니, 금액으로 환산하면 10억 원 이상의 경제적 가치가 있는 셈이다. 우리 조상도 인간의 신체 오복 중 하나를 건강한 치아로 인정한 것을 보더라도, 치아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치아는 충격에 의해 부러질 수도 있고, 충치가 많이 생기기도 하며, 풍치로 흔들릴 수도 있다. 이에 치과의사는 신경치료, 잇몸치료 등으로 최대한 자연치를 보존하려 하고 있다. 그러함에도 발치를 해야만 한다면 임플란트를 통해 자연치와 유사한 기능을 유지하도록 한다. 최근 임플란트 관련 기술이 많이 발전했고, 그 결과 시술 빈도도 증가한다. 그렇다면 임플란트는 자연치만큼 좋은 것일까.
자연치의 뿌리에는 치주인대라는 조직이 있다. 인대라는 조직은 치아의 약간의 움직임을 허용해 준다. 그래서 치아를 잡고 흔들어보면 약간은 흔들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사람은 저작 활동을 할 때 성인남성 기준으로 120㎏ 정도의 힘이 들어가게 되고 특정 부위에는 더 큰 힘이 작용하기도 한다. 이때 치주인대가 그 힘을 분산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치주인대를 가지고 있기 않으므로 힘의 분산 능력은 자연치아보다 떨어진다. 그래서 큰 힘을 지속해서 받거나 수직적인 힘이 아닌 측방에서 가해지는 힘에는 취약하다. 갈대는 태풍이 불어도 부러지지 않지만, 큰 나무는 부러지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또 자연치는 온도와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외부에서 해로운 자극이 오면 미리 느끼고 대처할 수 있지만, 임플란트는 그런 감각을 느낄 수 없으므로 해로운 자극에 대처하는 게 느리다.
하지만 자연치를 살리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쉽게 임플란트를 선택하는 경향이 만연하다. 도저히 자연치를 살릴 수 없다면 임플란트가 최선의 선택임은 분명하다. 또 임플란트도 잘 관리하면 더욱 오래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보철물처럼 수명이 보통 10년 정도 된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더욱이 자연치를 보존하는 치료 과정은 힘들고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까닭에 충분히 살릴 수 있는데도 임플란트를 더 많이 권유하는 것이 현실이다. 또 낮은 의료비 부담을 내세워 환자를 유인해 과잉진료를 하고, 비의료인을 통한 불법 위임진료를 하면서 의료의 질도 떨어지기도 한다. 이미 많은 언론보도가 있는 것처럼 그 피해는 초저가 불법 덤핑 치과를 선택한 환자의 몫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오는 9일 구강보건의 날을 앞두고 자연치 하나 하나의 가치와 소중함에 관해 살펴봤다. 100세 시대를 건강하게 영위하려면 자연치 보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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