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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 해양스포츠 교실에 참가한 부산지역 학생들이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노를 저으며 래프팅 체험을 하고 있다. 국제신문 자료사진 |
부산은 바다를 성장동력의 축으로 삼고 있지만 해양경제는 발달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해양관광이 구호에 그치고 있는 것도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산에는 아름다운 7개 해수욕장과 많은 어촌이 있으나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경제적인 부가가치가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부와 부산시의 정책이 육지 관광에 치우친 나머지 바다가 관광자원으로 충분히 이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을 해양스포츠 메카로=부산에는 세계 유수의 임해도시와 달리 해양을 이용한 스포츠와 관광이 낙후돼 있다. 온난한 기후와 리아스식 해안의 특성을 가진 부산은 경관도 빼어나 외래 관광객들에게 여가 생활을 제공하기에 손색이 없다.
바다를 이용한 해양스포츠는 윈드서핑 요트 해양카약 해양카누 스킨스쿠버 등 다양하다. 선진국에선 이들 스포츠가 지역경제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지역 해수욕장의 경우 해변을 이용하는데 그치고 있고 수영안전구역 바깥의 바다는 텅비어 있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자동차에서 요트 소유로 바뀌고 해양관광지도 해안에서 해중 해상으로 다원화되고 있다. 관광 유형도 단순 조망형에서 참여나 체험형으로 변하면서 전체 관광의 절반 가량을 해양관광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해양자원이 풍부한 부산에는 수영만에 요트 경기장이 있어도 일반인들이 자유로이 부산 앞바다에서 요트를 즐길 수 없다. 레저 사업법에 따라 순수 체육시설에서는 사업허가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돈을 내고 요트를 탈 수 없다.
요트를 보관하고 수리할 수 있는 수영만 요트 경기장이라는 좋은 시설을 갖고 있으나 관련 규정에 묶여 각종 경기나 청소년 해양체험 행사장으로만 이용되고 있다. 해경이 송정 해수욕장에 한해 서핑을 허용하고 있는 게 해양스포츠의 현주소다.
해양스포츠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부경대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영만 요트경기장과 7개 해수욕장에서 6개월 동안 연인원 910만 명이 10여개 종목의 해양스포츠를 즐길 경우 5만5000명의 고용유발과 1조 2800억 원의 직간접 경제유발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경대 해양스포츠학과 지삼업 교수는 "비영리단체가 해양스포츠를 시범 사업으로 운영한 뒤 점차 그 범위를 확대하면 지역의 부가가치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낡은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무역의 바다, 수산생산의 바다, 인간중심의 바다 등 3개 컨셉으로 해양발전 전략을 구사해 나가는 행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해양 마인드를 가져라=부산항은 세계 5위의 컨테이너 항이지만 밤만 되면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외국항만은 24시간 돈벌이 선박들이 밤바다를 수놓고 있는 것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제 부산바다를 대중 교통수단으로 활용하고 돈으로 바꿀 수 있는 지혜나 정책의지가 시급하다.
부산에 해양 관광상품이 빈약한 것은 정책과 학문이 내륙관광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다 전근대적인 해상 보안체계 및 부산 인구의 1%도 안되는 소수 어업권자가 해상공간을 차지하고 있는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제외한 부산의 해역에서 크루즈선 터미널, 수상택시 버스 터미널, 해상호텔 해상전망탑, 해양잠수정, 관광위그선 터미널과 같은 차별성 높은 해양관광이 이뤄질 수 있는 인프라 시설이 구축될 필요가 있다.
부산의 해양관광 기능 강화와 친수공간 확보를 위해 북항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으나 바다를 육지처럼 개발하려는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에 의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해수면을 매립하지 않고 최소한의 관광 위락시설을 설치하는 방법으로 북항을 리모델링하면 부산항은 세계의 미항으로 발돋움하고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북항을 향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만공사는 최근 북항 마스터 플랜 최종 용역보고서에서 대규모 매립을 통해 주상복합건물과 쇼핑몰 등을 건립해 부두를 해상 신도시나 육지인 센텀시티처럼 개발하려는 방안을 마련해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의 해양관광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해양관광 프로그램을 △스포츠형(해양스포츠) △레저형(해수욕, 조개잡이, 모래찜질, 갯벌체험) △관광형(유람선 잠수정 등)으로 바꾸고 해양관광 산업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에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