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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감천항 수리조선단지 앞 해상에 들어선 플로팅(부유식) 부두에서 선박수리가 이뤄지고 있다. |
수리조선업은 부산항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다기능 항만으로 발전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부산은 세계 1위의 조선대국과 발달한 조선기자재 산업 및 연간 9만여 척에 이르는 입출항 선박 등 수리조선 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으나 고임금과 적당한 장소가 없어 상당 부분을 중국이나 싱가포르에 내주고 있다. 이에 따라 수리조선 부지나 부두를 확충하고 고부가가치선을 수리할 수 있는 인력 양성에 힘써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수리조선 수요 늘어난다=수리조선업은 선박의 개조나 보수 정비 등을 수행하는 기술 및 노동 집약적 산업이다. 각종 선박부품 제조에 따른 기계 철강 전기전자 화학 등 연관 산업에 대한 생산 유발과 고용효과가 매우 높고 부가가치 창출에서도 일반 하역보다 높은 실정이다. 수리조선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해상 물동량 증가에 따라 대형 컨테이너선 및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주 호황이 지속되고 있다. 또 선박에 의한 환경오염 방지와 장비 안전기준 강화 등의 국제적 추세는 선박의 유지나 보수 수요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부산항은 세계 기간항로인 북태평양과 유럽 통상 항로상에 위치해 선박의 수리 수요를 늘릴 수 있는 지리적인 이점을 갖고 있다. 연간 1200만TEU에 달하는 부산항의 항만 물동량과 국내 수산업 중심지임을 감안하면 앞으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수리공간 확충에 나서라=부산에는 감천항 수리조선단지를 비롯해 영도 등지에 360여개 업체들이 원양어선이나 일반 화물선 등 재래선 위주의 선박수리를 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감천항 수리조선단지를 중심으로 한국선박기관 수리공업 협동조합(선기조합)에 가입된 업체가 120여개 에 달하고 영도 등지에 산재한 등록 안 된 업체만도 240여 곳에 이른다. 부산항을 드나드는 선박들이 정비·개조 등의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신항의 남 컨테이너 부두 인근에 수리조선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산항의 화물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화물 처리부두 확대에만 나서지 말고 선박수리를 위한 전용부두 건설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대포도 수리조선의 적지로 꼽히고 있다. 어민들과의 원만한 협상을 통해 이 곳의 부두시설을 확충, 여러 업체들에게 배정한 뒤 주변 주택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수리 방법과 범위를 정하면 주민들과의 마찰을 최소화하면서 지역 총생산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술인력 양성 급선무=수리조선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LNG선 군함 등 특수선 수리에 적극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 대부분 건조되는 이들 선박의 수리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지만 국내에는 이들 선박을 수리할 수 있는 기술력이 부족하고 인력의 고령화로 작업 생산성도 떨어지고 있다. 에너지원의 다변화에 따라 LNG선은 오는 2009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257척이 운항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의 수리선박을 부산에 유치하면 연간 1500억 원의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학계는 전망하고 있다. 특수선 물량을 부산이 수용하기 위해서는 업체들의 기술력과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전문인력 양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동남아와 북한 등의 인력 활용을 통해 국내 업체의 경쟁력을 높여야 중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또 국내 업체들의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영세 기업들의 전문 컨소시엄화와 e-biz(전자상거래)를 활용한 공동 수주 및 공동구매 시스템을 구축하고 핵심기술 개발에도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해양대 오진석 교수는 "대북 경협이나 남북 해운분야의 체계적인 교류를 위해 지역 수리조선 업체들의 기술·자본·영업력과 북한의 인력을 연계해 북한에 어선이나 일반 화물선의 수리조선단지를 건설하는 남북한 수리조선산업의 공동 경쟁력 강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